고코로야 진노스케
성실하게 노력하라, 고 하지 않는 이런 책도 자기계발서라고 불러야 할까.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모습을 지닌 책이긴 하다.
작가의 실패 후 성공담. 자신의 성공스토리에 기반한 '이렇게 하라' 액션 아이템. 적당한 공감과 변화의 촉구.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예전에 했던 일을, 천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일을 하는 동안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 그리고 싫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잘하지 못해도 무조건 해야한다, 불평불만은 늘어놓으면 안 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제 마음속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물론 그 일을 하는 동안 즐거운 일도 많았고, '열심히 했다'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행복해지려면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 일도 꾹 참고 했던 것이죠.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대단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본연의 나를 믿으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 과연 사람들은 어느 쪽에 모일까요?
'남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남의 힘'을 이용하면 노력하지 않고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살짝 고개를 돌리면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유히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필사적으로 뛰어 올라가는 사람은, 유유히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뻔뻔하다", "용서할 수 없다"고 매섭게 비난합니다.
- <1장. 왜 열심히 하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중에서
얼렁뚱땅 '나이브하게 살자. 괴로운 일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모두에게 더 이롭다.'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책.
모든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서로에게 신세를 지고, 도움을 주고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왜 돈이 들어올까요? 그 이유는 사리사욕을 채우며 살아가는 데 죄책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기적으로 살면서 생기는 풍족함이나 행복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거죠.
좋아하는 일에는 밑바닥 경험도 전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밑바닥 경험마저 즐겁다고 느끼는 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 <2장. 언제까지 하고 싶은 일을 미뤄야 할까>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작장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용기와 미움받을 각오가 필요합니다. 안정된 생활을 버린다든다든가, 벌어놓은 돈을 까먹는다든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위나 위치를 내던지는 등 어쨌든 상상만 해도 무섭고 끔찍한 일에 뛰어들지 않으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즉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싫어하는 일도 해야만 하는 것이죠.
- <3장. 내 인생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걸까> 중에서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보상이기 때문에, 보상을 위해 행복하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게다가 행복하지 않은 일을 할 때보다 동기 부여되기 때문에 보상은 오히려 더 커지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더 떳떳하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죠. 후자는 언제나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신경 쓰며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의미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에 속하는 사람은 전자, 즉 제멋대로 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휘둘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너그러움을 베풀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능력과 너그러움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신 자신 뿐입니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습니까? 좋은 사람인 척하는 사람은 사실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요. 정말로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인 척하지 않습니다. 이미 좋은 사람이니까 굳이 연기할 필요가 없는 거죠.
- <4장.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을까> 중에서
제가 '정말로 좋아한다'고 믿었던 이유는 '그렇다고 해두는 게 이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편이 회사원으로서 옳은 행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마냥 좋은 것이죠. 즉, '그냥' 좋은 것이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겁니다. (...) 알고는 있지만, '아니아니, 그렇지 않아'라고 부정하고 있었던 셈이죠.
- <5장.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중에서
이 책을 읽은 시간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내가 읽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부정하고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혈액형 별 성격 분석 같은 책. 독자인 나 스스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그에 맞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
리뷰를 쓰다 보니, 이런 근자감 같은 책을 왜 읽었지. 라고 헛웃음이 난다 ㅋㅋ
난 왜 이런 데 낚이고 있는가. 근데 또 왜 끄덕끄덕 공감이 가는가.
허황된 얘기이면서 나의 가슴을 후벼판다. 문장문장이 옳다. 옳은 얘기이면서 허황되다. 인생은 그런 걸까.
그냥 좋은 것이 좋은 것이고, 옳은 것이 옳다. 안다고. 내가 그걸 추구할 자격이 되는지 능력이 되는지 자신감이 없어질 뿐이지.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은 진리인가 복불복인가.
행복한 일만 하고 살아도 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괴롭지 않을까. 모두 그렇다고 대답하는 책. 이쯤되면 믿고 싶어서 믿는 건지 그럴싸해서 믿는 건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