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일년
솜이의 첫 생일이 지난지 한달 정도 되었다.
우리집에서 지낸지는 11개월 즈음되었나보다. 솜이를 데려오던 곳 앞에서 벚꽃이 흩날리던 게 생각난다. 이렇게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 무렵이었다.
솜이는 멀리서 달려와서 내 다리를 살짝 물거나, 손으로 내 몸을 툭 치고 나서 전력을 다해 도망간다. 살랑살랑 옆에 와서 몸을 비빈다. 애옹애옹 불러서 따라가면 밥을 먹으러 간다. 밥을 먹으면서 한번씩 뒤를 돌아 나를 확인한다. 내 베개 위 머리 옆에 꼭 붙어서 그릉거린다. 이런 존재를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관심병처럼 자기만 봐달라고 앵앵거려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라고 야옹거리면서 잠을 깨워도, 눈 떠있는 시간 내내 놀아달라고 땡깡을 부려도. 그래서 자정이 지나 퇴근을 하는 날도 새벽까지 너와 놀다가 자서 다시 졸린 눈을 비비고 출근을 해도 좋다.
그런 의미로 지난 1년을 기념하는 사진 대방출.
사진을 이렇게 돌아보는 것만으로 뿌듯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시크한 우리 고양이 행복하게 오래 같이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