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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12. 2017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

모두에게 필요한 것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어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이 시간이 되었는데도 솜이는 평소보다 사료도 거의 안 먹고 물그릇도 그대로고 화장실도 안 갔다. 모든 것이 아침 그대로의 상태.


덥고 심심하고 배고팠겠다 싶어서 우선 솜이가 좋아하는 주식캔을 그릇에 담아주었다. 근데 조금 먹다 말고 바닥을 긁고 가버린다. 왜지, 맛이 없나, 더워서 입맛이 없는 걸까. 걱정스런 생각이 든다.


그럼 놀기라도 해야지 싶어 장남감과 술래잡기 놀이를 했다. 그랬더니 한참을 놀다가 이제야 그릇에 코를 박고 밥을 먹는다. 혀로 싹싹 긁어 그릇 바닥까지 깨끗.


하루종일 안 먹고 남긴 사료(왼쪽)와 싹싹 비운 주식캔 그릇(오른쪽)


밥 다 먹고 그루밍.


또 놀다가 다시 빈그릇을 킁킁 거리길래 남은 주식캔을 다 덜어서 담아주었다. 그래서 3차 식사 중.


아마도 배도 고팠지만 심심함이 더 컸던 걸까.

고양이도 외롭다.

혼자보다 사람이랑 노는 게 더 좋다.


저녁에 돌아와 좋아하는 밥을 줘도 바로 안 먹을 때가 더러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유를 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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