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책장

책장이라 쓰고 캣타워라고 읽음

by 앵콜요청금지

얼마 전 서재방에 한 벽 크기로 책장을 제작해서 설치했다. 이전에 쓰던 이케아 5x5 책장이 넘쳐서 책들이 두겹으로 꼽아져있는데, 더이상 자리가 없기도 하고 높은 층고의 남는 벽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벽에 꽉찬 크기로 책장을 맞춤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작하는 김에 솜이가 책장을 캣타워로 사용할 수 있게 책장의 폭을 충분히 넓게 제작하고, 책장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층마다 구멍을 뚫어 달라고 요청했다. (책장을 맞추려다가 집 인테리어까지 새로 하게 된 무리한 사정은 비밀 -_-)


알아봤던 제품/업체 링크

펫츠하우스 책장 http://www.wemakeprice.com/deal/adeal/1682677

박스형 원목책장 제작 http://blog.naver.com/jigyeonghwan/220672895861

원목가구제작 by 어반웍스 http://scole0412.blog.me/220796574829


캣타워 겸 책장으로 알아봤던 제품들도 많이 있었는데, 다들 좋아보였지만 집에 어울리는 원목 색상과 디자인을 찾다가 결국 제작으로 결정했다.


비포

비포 - 방 전체 (매우 잡다하다)

옆에 있는 작은 옷장가구와 서랍을 계단 삼아 책장 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고 있는 예전 모습.



애프터

솜이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구멍

이렇게 만들어는 봤지만, 솜이가 잘 이용해줄까 걱정이 들었는데 책장을 본 첫 날부터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듯. 애정하고 있다.


- 구멍에 손 넣고 장난치기.

- 잡기놀이 하다가 자기가 수세에 몰리면 후다닥 뛰어 올라가서 내려다보면서 약올리기.

- 초인종 울리면 재빨리 올라가서 꼭대기 층에 숨기. 천둥번개가 크게 울리던 날도 -ㅁ-


잡기놀이하다가 꼭대기 올라가 약올리기

원형 구멍은 책장 3층의 왼쪽 끝 칸부터 층마다 연속으로 4개가 꼭대기 층의 오른쪽 끝 칸까지 뚫어져 있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맘만 먹으면 구멍들을 통과해서 후다닥 올라가는데 재빠르기가 1등. 우리 솜이도 역시 고양이구나 ;ㅁ; 이런 것에도 감동하는 집사.


책장 높이가 2.5미터 정도 되는데, 꼭대기 층 오른쪽 끝에서 뒷 벽에 기대 이렇게 숨어버리면 밑에서는 발돋움을 해도 찾아볼 수도 없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찍은 사진.


이건 아예 왼쪽 끝 책들 뒤로 숨어버린 사진. 역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카메라를 위로 들고 촬영한 거. 요기 숨으면 재미난 듯. 하지만 가끔 꼬리가 뒤로 떨어져서 아래 칸에서 살랑대서 존재를 드러냄. (이 꼬리 너무 귀여움. 꺄) 잡으면 재빨리 도망가는 꼬리. 보이진 않지만 책들 위로 손을 넣으면 가볍게 앙 물어버리는 장난. 모든 게 사랑스럽다.

나 여기있지롱. 책장 꼭대기 책들 뒤. (근데 너 왜 졸리냐)

책장 설치하고 첫날 책장 정리하고 찍은 사진.

자세히보면 3층(아래부터 2번째 나무판) 왼쪽 끝 칸과, 4층 왼쪽 두번째 칸 구멍이 보이고, 5층 정가운데 칸 구멍에 빛이 통과한 그림자가 보인다. 그리고 사진에서 사다리가 있는 칸에는 구멍이 없고 꼭대기 6층 오른쪽 끝 칸에 구멍이 있는 게 보임. 자세히 잘 보면... -ㅁ-


책장을 제작하는 길은 험했지만, 솜이가 잘 써주어 뿌듯하다. 우리는 그냥 이렇게 같이 산다고. 하나씩 느리게 맞춰가면서. 같이 잘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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