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something easy
지우펀에서 1박이 하고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처음에 예약했다가 취소한 곳은 지우펀 올드스트리트 거리 중앙에 위치한 치우천트딘트 호텔이었다. 일정이 바뀌면서 마음도 바뀌어 취소했지만 여기도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캐리어를 들고 덜 걸어도 되니까 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우펀이 아니라 지옥펀이라는 얘기도 있고, 지우펀에서 숙박을 할 꺼면 캐리어를 끌고 사람 많고 좁은 올드스트리트를 지나가기가 너무 힘드니 캐리어는 절대 가져가지 말라고 (시내 호텔에 맡기던지, 루이팡역 짐보관소에 맡기기) 당부당부가 있어서 겁이 나서 그나마 입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호텔로 예약했었는데, 이후에 검색하다가 블로그 글에서 이 Airbnb 숙소의 전망을 발견하고 -ㅁ- 포기할 수가 없었음. 올드스트리트 끝에 이런 전망 좋은 숙소들이 있는 것 같다. 지우펀의 숙소는 대부분 민박 형태이고, 호텔은 거의 없다. 처음에 예약했던 치우천트딘트 호텔 정도가 호텔로 이름 붙여져있는데 거기도 규모는 민박 급...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해관' 이라는 곳도 있는데 거기도 전망이 정말 좋지만 나는 숙소 실내가 맘에 안 들어서 패스.
전망도 실내도 맘에 드는 Something Easy 라는 이 숙소를 발견해서 여기로 예약하게 됐다. 1박의 가격은 원래 예약했던 치우던트딘트 호텔과 비슷하고, 산해관 보단 좀 비싸서 12만원 정도였음. 나는 Airbnb 로 예약했는데, 호텔스닷컴에도 지금은 올라와 있다.
대만에 도착한 첫날, 타오위안 공항에서 공항버스 5201번을 타고 중샤오푸싱역을 지나 시내에서 1062 버스로 갈아타서 지우펀 올드스트리트 입구에 내렸다. 공항버스로 타이페이 시내까지 1시간, 1062 버스를 타고 지우펀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구글맵으로 보고 최적 경로로 대충 이동 ㅋㅋ 제일 좋은 방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의 여행을 다니면서
'모든 선택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
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ㅋ
올드스트리트 입구인 세븐일레븐에서 시작해서 올드스트리트를 모두 지나 끝까지 걸어가서 막다른 골목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상점 몇 개를 지나면 지붕이 있는 최종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서 왼쪽 뒤로 확 꺾어 경사진 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계단 아래에 입구가 있다. (올드스트리트 종점) -> (막다른 길에서 좌회전) -> (전망대) -> (왼쪽 오르막길) -> (계단 아래 숙소입구)
비도 부슬부슬 오는데 캐리어를 끌고 오는 길이 험난하긴 했다. ㅋㅋㅋ 근데 시간을 아끼려면 ㅠㅠ 일정 상 이렇게 밖에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낑낑대며 ㅠㅠ.
숙소 입구는 비가 와서 데크가 젖어있다.
입구 층에 있던 우리 숙소방. 입실하자마자 통유리 창 밖의 안개 자욱한 광경이 보이는 게 몽환적인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숙소에 오후에 입실해서 보이던 뷰. 작은 지우펀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방 입구에는 옷장과 작은 냉장고가 나란히 있는데, 냉장고 위에 핫팩, 물, 엽서 (써놓으면 한국 주소로 부쳐주심!), 각종 티백과 과자들이 푸짐하게 놓여있었다. 깨알같이 다 먹고 옴 ㅋㅋㅋ
욕실 풍경. 어메니티가 호텔 급으로 고급스러웠음 -ㅁ- 욕조는 없는 방 타입이었고, 샤워부스가 있음.
입구 층보다 한 층 위로 올라간 곳에 놓여져있는 푸드들. 컵라면, 캡슐커피, 쥬스, 빵, 과자... 입실할 때는 이렇게 꽉꽉 채워져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조식으로 먹으려고 갔더니 거의 없었음 ㅋㅋ. 다행히 전달 저녁에 몇개 챙겨둔 게 있어서 잘 먹었다.
아침에 해가 개어 멀리 무지개가 보였다. 파란 하늘과 촉촉한 대기가 신선한 기분.
강추하고 싶은 지우펀의 숙소. 지우펀에서의 1박도 강추, 숙박을 한다면 이곳 Something Easy 숙소도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