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May 05. 2022

밀레니얼 이코노미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애널리스트 홍춘욱 경영학 박사와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을 지낸 박종훈 (경제학 박사) 기자의 밀레니얼 세대가 맞닥뜨린 2020년 이후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묶어낸 책이다.


최근 읽었던 요즘애들 에 이어 손에 잡혀서 읽어봤다 .<요즘 애들> 과 비슷한 주제와 내용이지만, 좀 더 한국 사회의 역사와 시대상을 반영해서 경제관점에서 풀어낸 책이고, 현재 시대에서 부모 세대가 처한 상황과 이로 인한 밀레니얼과의 관계와 영향도 언급하고 있다.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살아갈 경제 환경은 과거의 고성장 시대와는 크게 달라진, 저성장 시대일 겁니다. 경제 성장의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게 더뎌지면 과거 기성세대가 누렸던 수많은 성공의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죠. 또 다른 문제는 고령화에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탓에 미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기성세대는 법과 제도까지 바꾸어가며 은퇴를 늦추고 있거든요. 그 결과 노동시장의 세대교체가 지연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죠.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온갖 노력 끝에 좋은 직장에 취업한다고 해도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앞선 세대가 부동산 등 각종 자산 가격을 끌어올려놓은 바람에 아예 자신 기장에 진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죠.
-p.11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보기에는 그나마 공무원 조직이 가장 공정한 세계인 거예요. 그래서 큰 도전과 획기적인 보상은 없지만, 법과 규정대로 주어진 업무만 제대로 하면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을 택하려는 거죠. 밀레니얼 세대가 편한 것을 좇아 공무원을 하려고 한다기보다는 그들에게 불리한 보상체계가 공무원을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p.40 <1장. 한국의 밀레니얼은 왜 이토록 힘들어졌을까>

나도 왜 갑자기 공시, 공무원이 이렇게 인기가 있어졌는지 궁금했는데 - 당연히 인기가 있을 수는 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모두? 라는 트렌드는 좀 궁금하긴 했다. 밀레니얼들은 고학력의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는 역사 상 제일 똑똑한 세대들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할 텐데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게 공무원 조직이기 때문이라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뿌리 산업이라고 불렸던 주조, 금형, 열처리 같은 제조 산업군의 경우 대부분의 인력이 외국인 노동자들과 60~70대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죠. 그런데 이는 단순히 청년층의 '3D 업종 회피'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변화로 바라봐야 합니다. 과거 뿌리 산업이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미래도 밝을까요? 30년을 내다봐야 하는 청년층의 입장에서 이 산업은 어쩌면 앞으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크게 위축될 산업이란 말이죠. 당연히 이 산업에 자신의 미래를 투자할 청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p.48 <2장. 밀레니얼의 일자리는 어디로 갔을까: 세대교체 지연>


실제로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이나 차를 구매하려는 의사가 줄어드는 것이 공유경제의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사실은 '그저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들에 비해 집 구매 비율이 낮습니다.
-p.167 <5장. 돈이 모이지 않는 밀레니얼: 소비와 저축>


밀레니얼들은 아는 것은 많지만 처한 상황은 팍팍해서 서로 경쟁하고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고, 어쩜 이런 시대가 왔나 싶다. 부모 세대들의 부양도 해야 되지, 쉬이 되는 게 없어 소확행 하고 있으면 열심히 노오력을 안 한다고 비난도 받지.


밀레니얼 세대인 나조차 (조금만 일찍 태어났어도 포함되지 않을 뻔) 오해하고 있었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편견과 비판의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다수 언급되어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가 처한 상황도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다는 이야기도 함께 언급되어 있는데, 읽고 나니 왠지 희망적인 기분보다는 울적함이 드는 것이 나만은 아니겠지. 현실직시를 위해서 읽어볼만한 책.


이 마지막 장을 마무리하면서 제가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제 곧 다가올 미래에 우리 청년들이 제대로 된 경제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그간 누려온 부와 기회를 제대로 승계해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더 강한 경제주체로 키웠던 것이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이만큼 성장시킨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었으니까요.
- p.306 <7장. '58년 개띠' 세대의 은퇴와 부의 대물림>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애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