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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Feb 12. 2023

가진 돈은 몽땅 써라

호리에 다카후미

작가인 호리에 다카후미는 일본 IT업계의 사업가로 미디어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를 창업했고, 민간기업으로 일본 최초로 우주 로켓을 쏘아 올린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저축보다는 투자적 소비를 지향하는 자신의 라이프 방식을 이야기하는 자기 계발서이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에서 "농업혁명은 사상 최대의 사기였다."라고 표현한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류를 농업혁명으로 식량의 총량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늘어난 총량의 이면을 살펴보면 인류의 노동량도 함께 늘었다.
(중략) '사상 최대의 사기'라는 표현이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농업으로 얻게 된 안정감이 환상이라는 지적은 정확하다. 농경이 발달하면서 자원의 비축이 장려되고, 소비하며 즐기는 삶을 터부시 하게 되었다. 오로지 미래의 안정만을 추구하는, 저축신앙이라는 환상이 생겨난 것이다. 쌓아두면 아무 걱정 없다는 생각은 오히려 쌓아둬야 한다는 강박이 되어 인류를 저축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가려져 있다.
-p.6 <프롤로그> 중에서


3살 배기 아이의 머릿속은 온통 하고 싶은 일뿐이다.
그 결과를 가늠하느라 멈칫거리지 않는다.


자기 삶을 시시하게 만드는 건 결국 자신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새로움과 색다름이 없는데 어떻게 재미있는 일이 생기겠는가. 그런 사람에게 나는 일단 무슨 일이든 해보라고 말한다. 뭐든 해봐야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것 아닌가? 게다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한두 가지는 반드시 성공하게 돼 있다.
(중략) 좋아하는 일이라면 앞뒤 재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 놀아보라. 그러나 보면 더 흥분할 만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p.50 <원 없이 놀아본 사람만이 한계를 뛰어넘는다> 중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앞뒤 재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욕망하고 질러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자신이 성공한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실패한 사람이 있더라도 그 실패담은 회자되지 않으니까)... 멈칫거리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 밖에 있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니 어느 정도 설득이 되는 포인트가 있다. 안 하고 후회할 것이냐, 하고 후회할 것이냐.


돈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수는 없지만, 돈으로 해소할 수 있는 스트레스라면 가능한 한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p.119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몽땅 사라> 중에서

분수에 맞는 소비 범위 내에서라면(작가도 정신머리가 있는 어른이긴 하다.) 미래를 위한 저축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는데 내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쓰는 게 아니라,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아껴서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갖고 싶은 이유가 있을 테니. 그것을 가지는 경험으로 또 다른 삶의 경험과 기회가 연결될 수 있으니.


'보람 있는 일도 하고 싶고 가족에게 봉사할 시간도 필요하다.', '여가나 여행 시간을 줄이고 싶지는 않지만, 수입은 더 늘면 좋겠다.', 'SNS 상에서 유명해지고 싶지만, 비판이나 질투는 받고 싶지 않다.'...
많은 사람이 상반된 사람을 몇 개씩 끌어안고 괴로워한다. 쓴 건 뱉고 단 것만 삼키고 싶다는 말이다.
(중략) 두근대는 성공을 경험하고 싶다면 시간을 투자해 계속 도전해야 한다. 실패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걸어야 한다.
-p.197 <당신의 돈을 브랜드로 바꾸는 법>

역시나 재지 말고 욕망에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신 감수할 것은 감수하자. 어정쩡하게 안전하기만을 목표로 삼지 말고.


시들락 말락 하는 마음의 나에게 주의환기가 되는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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