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거리에서

오쿠다 히데오

by 앵콜요청금지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비겁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싶어서,

양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죄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없어서 침묵하는 거리.


진지해서 더 안타깝게 읽히는 블랙코미디 전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추리소설이다.


왕따였던 한 중학생 아이가 학교 은행나무 밑에 떨어져 죽은 사건을 둘러싼 친구들, 부모들, 선생님들, 언론, 경찰과 검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풋풋한 날 것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내 감정을 보이는 것도 감추는 것도 모두 서투르고,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내 존재를 사랑하는 것의 균형을 맞출 줄 모르던 시기. 그 시절을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낸 것은 그저 운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어떤 일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은 미완성의 존재. 모든 것은 나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약간의 가능성을 가진 확률들의 곱이 된다. 그 중에 한번쯤은 그 낮은 확률의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던 중에 미완의 한 아이가 미완의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여러가지 작은 사건들을 만들고 결국은 큰 사건을 키운다.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매거진의 이전글나오미와 가나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