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협상 방식에 시장참가자들이 익숙해졌지만, 4월 9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협박성 발언을 내놓으니 긴장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말 동안에는 12개국에 대해 서로 다른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에 서명했다며, 이 서한들이 7일 발송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12개국 명단은 함구했습니다.
4월을 겪으며 이미 전략이 노출된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큰 충격 없이 넘어가리라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트럼프 말대로 12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발송하고 발효까지 한 뒤 협상을 이어간다면 당장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사후적으로 이른 시일 내 유예를 선언하며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트남의 선례(20% 관세)로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지만
시장의 기본적인 예상은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이나 자동차 같은 (미국이 부활시키려는) 전략 산업에는 별도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많은 나라들과 동시에 개별 협상을 진행하면서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예고한) 7월 8일까지 최종적이고 완전한 합의가 도출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번 주에는 예고된 시한이 있으니 시장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움찔하기도 하겠지만
시장이 최근의 궤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사실상 시늉에 그칠 수 있습니다.
지난주 1,370원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이 주초에는 다시 1,370원을 넘볼 수 있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전망입니다. 길어야 일주일이겠죠.
한편, 7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던대로 감세 정책 패키지 법안(이른바, BBB)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단기적 인기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미국의 장기적 번영과 사회적 연대, 경제적 안정을 외면하고 희생시켰다는 평가가 주류입니다.
이 법안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나 연방정부 부채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이 문제로 채권시장이 언젠가 다시 뒤틀릴 텐데, 당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양상입니다.
마침, 다가오는 수요일과 목요일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이 과연 언제까지 눈감아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