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트럼프 관세 놀이, 이번에는 매듭 지을 듯

by 백석현

'슈퍼 위크'가 시작됩니다.

크게 3개 이벤트가 핵심이고, 하나를 더 꼽자면 목요일 새벽의 FOMC는 상대적으로 다른 변수들에 비해 싱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습니다.


1. 미국과 EU(유럽연합)의 담판이 곧 열립니다.


한국 시각으로 자정을 막 넘긴 월요일 0시 30분에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와 EU 정상(Ursula von der Leyen)이 무역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만납니다.


그간 조율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듯 하지만, 결정은 사실상 트럼프에 달려 있습니다.

합의가 없다면 8월 1일부터 미국이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시장 참가자들과 EU는 내심 일본과 같은 수준인 15% 관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5%에 합의하고 (일본처럼)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과시할 명분을 준다면 시장은 환호할 테지만,

트럼프가 판을 뒤엎거나 합의를 미룬다면 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입니다.


2. 주초 월~화 양일간에는 스톡홀름에서 미국과 중국 고위급이 3차 회담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포괄적인 이슈를 다루겠다는데,

앞선 2차례의 회동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기에 시장 참가자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8월 12일 양측이 서로 유예한 관세 데드라인을 앞두고 만나는 것이기에 성과가 나와야 하는 시점입니다.


3. 한국은 8월 1일 미국의 관세 유예 데드라인을 불과 하루 남기고 7월 31일 경제부총리가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과 협상할 예정입니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이 EU 및 중국과 협상 결과를 내놓을 것이기에,

앞선 결과들이 한미간 협상과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됩니다.


일본에 비해 협상이 늦어지고 당초 잡혔던 회의가 미뤄진 것은 한국을 초조하게 만들기 위한 미국의 계산된 작전일 수도 있지만,

일본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전리품처럼 과시할 명분을 받지 못한 것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미국의 요구사항들이 까다롭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말이죠.


지난 주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금요일 1,380원을 다시 훌쩍 넘긴 것이 한미간 협상의 불확실성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한미간 경제 수장의 협상이 현지시각 7월 31일로 잡혔으니 그 결과는 우리 시각으로 금요일에나 알게 될 텐데

목요일은 그 해소되지 않은 긴장감을 안고 새벽의 FOMC 결과를 소화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날(목요일)의 환율 움직임은 FOMC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다만, 미국의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확정되지 않은 미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결정 등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이번에는 최대한 매듭을 짓고 추가 협상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시점이라 판단합니다.

지난 주 미국과 일본의 협상 결과에서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이 맞다면 이번 주 환율은 다시 내리막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요일 새벽 FOMC 결과와 금요일 저녁 미국 7월 고용보고서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지만,

슈퍼 위크의 관건은 미국과 각국의 무역 협상 결과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트럼프의 관세 카드 남발은 8월 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