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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May 11. 2021

나에게 맞는 호흡법

부자경영 season 3_07

달리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호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속도로 얼마만큼 달릴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마라톤의 경우 호흡과 정신력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호흡은 잘 달릴 때는 전혀 의식이 되지 않는다. 이미 달리고 있는 나의 신체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기계적으로 달리고 있으면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달리고 있는 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는 내 생각 속으로 몰입하다 보면 벌써 몇십 분이 지나가 있다.


호흡이 힘들고 숨이 찰 때, 옆구리 폐가 아프고 똑바로 서서 달리지 못할 때 우리는 달리는 것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그럴 땐 잠시 쉬어야 한다. 욕심을 내고 무리하여 달려봤자 더 달리지 못한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금씩 달려 정상적인 달리기 상태로 올라갈 수 있다. 가능한 일이다.


달리기는 누구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 중요하다. © urbanbrus


럴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현명할까? 정답은 없다. 자신의 상태에 맞게 결정을 해야 한다. 조금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채비하는 것도 맞고, 계속 포기하지 않고 내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도 또한 방법이다.


큰 대회에서 이기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자신을 훈련해서 신체를 단련시키고 밀어붙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고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이 세워놓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느 선택이든 상관이 없다.


달리기에서 호흡이 가장 크게 인식될 때는 초보일 때이다. 건강을 위해 조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달릴 때, 호흡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막 달릴 때, 어느 정도 속도로 달려서 내가 정한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지 계획이 세워놓지 않을 때 ‘호흡’이 크게 인식된다.


어떤 달리기를 준비하고 있는가?


100m 전력 질주를 해야 할 때와 1000m 오래달리기를 해야 할 때의 속도와 호흡법이 같을 수가 없다. 같은 길을 달려도 오르막과 내리막에 대한 호흡과 속도 또한 다르게 조절해야 한다.


이 호흡법은 인생의 모든 일에 적용된다. 부동산 재테크나 주식투자, 일과 연애, 인간관계의 모든 것에 호흡법이 적용된다.

너무 빨리 달려와 숨이 차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말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들 잘 들릴 리 없다. 반대로 긴박한 상황인데 너무 느긋하게 말을 한다면 그 긴박함과 중요함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달리지 못한다.


자신의 투자계획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고, 의욕에 앞서 짧은 투자를 계속한다면 얼마 안 가서 종잣돈이 부족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급하게 먹은 음식이 체하듯이 모든 일에 알맞은 호흡을 하고 가다듬지 않으면 숨이 차오르게 마련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달리기를 해야 할지는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다. 그냥 남들 달린다고 나도 덩달아 달렸다가는 호흡조절을 못 해 조금 달리다 쉬어야 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기는 어렵다. © urbanbrush


나는 어떤 달리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호흡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지 오늘 새벽 달리는 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글 | 두두그린


[커버이미지 : 호흡을 잘해야 오래 달린다. © urbanb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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