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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Aug 05. 2021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도전

부자경영 season 3_11

얼마 전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유명한 연예인이 나왔고, 본캐에 충실하여 촘촘히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삶과 얼기설기 새로운 역할들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두 가지 인생에 대한 꿈이었다. 꿈에서 깬 뒤 나는 ‘대체 이것이 어떤 꿈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생생했던 꿈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현실의 삶에 충실하여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과 어설프지만 여러 새로운 삶을 사는 것 중 어느 삶이 더 의미 있고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꿈이었다.


유산슬, 김다비와 같은 부캐의 시대, 사람들은 이를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열광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가상의 인물을 훨씬 더 좋아한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우리는 이미 많은 캐릭터를 가지고 살아간다. 삶에서의 모습과 블로그나 RPG 게임에서의 캐릭터, 가상공간에서의 아바타와 같이 수많은 나로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캐릭터로 살아갈 것이다.


삼각형은 평면으로 하나하나씩 채워지지 않는다. ©wallpaperaccess.com


인생을 연극이라고 본다면 더 많은 배역을 맡으며 나는 세상을 경험하고 또한 만들어낼 것이다. 기존의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는가 하면, 또한 새로운 배역으로 완전히 변신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더 다른 역할을 통해 나를 드러낼 것이다.


누군가는 연극배우의 삶이 허무하다고 말한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일상의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이 맡은 배역이 진정한 자신이 아님을 인지하면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말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배역으로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두려움에 다른 역할을 맡지 않으려는 사람과 전혀 다른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도 있다.


꿈 꾸고 난 뒤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달리보인다. ©wallpaperaccess.com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본캐도 잘 소화하지 못하는데 무슨 부캐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멀티 페르소나, 수많은 나를 드러내는 행위가 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더 행복하게 만든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볼 만하다.


물론, 새로운 도전이 기존의 가치와 삶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뒤흔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지하고 지탱할 수 있는 근원인 본 캐릭터의 삶을 더욱 단단히 해주는 것임을 잘 알아야 한다.


“가보지 않은 길인데! 두려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 붙들어 맬 필요가 있다. 새로운 변화는 나를 더욱 성장시키고, 더 풍부한 경험으로 내 삶의 소명에 더욱 가까이 가게 만든다. ‘실패’ 실패라는 것을 누가 규정하는가? 나 자신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전혀 실패가 아니다. 연습하여 더욱 정교화되는 과정에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도형위에 또하나의 도형이 세워지고 중첩되어 점점 확장된다.


연극 대본을 읽고 수많은 시간 연습하여 무대에서 제대로 역할을 펼치고 난 뒤에도, 다시 보완할 점이 생기고 더 연구할 것들이 생긴다. “아쉽다.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걸” 성공한 후에도 수정은 계속 진행된다. 이러한 수정과정을 실패로 볼 것인가?


실패는 나 자신이 나를 속이고자 하는 핑계일 뿐이다. 어디 우리 자신이 속을 사람인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 여러 개 하지 말고”


부캐의 삶이 진정한 나의 본캐일 수도 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사람들의 시선을 따갑게 느끼지 말고 즐기면서 나의 페르소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 또한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 새롭게 도전할 부캐와 기존의 부캐 중 어떤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글 |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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