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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Nov 09. 2021

거북이의 경주

마음경영 season 1_05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한다. 숲과 물에서 사는,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둘이 언제부터 경주했는지 모르겠지만 경쟁을 시작했고, 결과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대로 거북이가 승리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경주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불공평한 경주를 하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교훈을 주는 동화 속 이야기이지만 궁금증이 생긴다. 왜 거북이가 유리한 물속에서 경주하지 않았을까? 물속에서 경주하기 위해서는 토끼는 수영을 배워야 한다.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경쟁이 될 수가 없다.


거북이는 물과 땅 위를 모두 다닐 수 있는 존재이다. 별도로 배우지 않더라도 땅 위를 다닐 수가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땅 위에서 시작해야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왜 둘이 경주를 했을까?”


경주는 직진하기도, 돌아서 가기도 한다. © wallpaperaccess.com


성공하기 위해서, 부를 창출하고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꾸준하게 작은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지속해서 추진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거북이는 토끼가 자신보다 빠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경주하면서도 토끼가 자신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북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포기하고 실망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거북이는 앞서가는 토끼를 원동력으로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속도보다 조금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갔다.


올림픽에서 자신보다 더 빠르고 강한 경쟁자와 함께 시합을 하다 보면 그 선수가 평소 기량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이는 거북이의 자세이기도 하다.

내 앞에 나보다 더 빠른 존재를 앞세우는 것, 그리고 그 존재를 앞서기 위해 내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것이 바로 경쟁을 하는 참의미이다.



거북이는 현명했다. 혼자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해 묵묵히 걸어 나간다면 참 심심하고 어려울 수 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목표를 변경하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럴 때 자신 혼자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외로울 것이다.


거북이의 입장에서 토끼와 경주를 시작한 것은 토끼를 이기기 위함이 아니었다. 철저히 자기 자신을 위해 함께 뛰고 자신을 고무시켜줄 경쟁상대를 원한 것이다.

경쟁상대는 내가 이겨야 하는 존재이지만 또한 함께 성장해야 할 동료이기도 하다.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이번엔 기필코 이기겠어!” 자신을 위한 다짐을 하는 것도 만만한 라이벌이 있을 때 가능하다.


토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승리를 만끽하고 이를 느끼기 위해 경쟁을 시작했는데, 자신의 나태함으로 거북이에게 지고 자신이 부끄러워졌을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만하고 나태해진다면 승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교훈도 얻었을 것이다. 다음 경쟁은 자신보다 더 빠른 존재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자와 함께 뛰어야 한다. ©wallpaperaccess.com

부자경영에서의 경쟁은 내가 상대방보다 더 빨리 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와 함께 뛸 경쟁상대와 함께 성장하고 지루하지 않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쟁이다.

나 혼자 경쟁을 할 수는 없다. 지금 내가 느리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느리더라도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된다.


첫 번째 목표에 도달했다면 다시 두 번째 목표를 설정하면 된다. 다음 경주에서는 내 발이 아닌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도 있고, 전동 킥보드를 탈 수도 있다. 그리고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

온전히 내 발로 모든 경주를 완주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난다면 지금 거북이인 나는 N 번의 경쟁을 거치고 거북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현실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 현재 나와의 경쟁을 잘 해내고 있으면 나는 더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글 ∣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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