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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Jun 30. 2020

당신은 반듯한 길로 가고 있는가?

마음경영 시리즈 3


자신의 길을 걸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wallpaperaccess.com


“아빠! 아빠의 아빠는 아빠가 어릴 때 무슨 말을 해줬어요?”

“응?”

첫째 아이가 내게 물었다.

내가 아들에게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고 있나보다. 아버지는 나에게 무슨 말을 주로 해줬을까? 아버지는 말로 세세하게 알려주진 않았지만 잔정이 많으셔서 행동으로 하나하나 보여주셨다. 그럼에도 내게 조언이 될 만한 말들을 하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내가 여러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게 항상 큰 길로 다니고 가운데로 다니라고 하셨어.”

“무슨 뜻이에요? 가운데로 다니면 차가 와서 위험해요.”

“진짜 도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큰 길로 다니라는 것은 고불고불한 길이 아닌 크고 반듯한 길로 다니라는 것이고, 가장자리가 아닌 가운데로 다니라는 뜻이야.”

“네!”


아들은 이해했는지 안했는지 짧게 대답하고 이내 자신의 관심거리로 화제를 돌린다.

어릴 적 시골 논두렁 끝이나 보도블록 끝부분에 올라가 평균대의 균형 잡기 놀이를 할 때 아버지는 항상 가운데로 다니라고 말했다. 장난기 많은 내 행동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 아버지의 이 말이 가끔 생각이 난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크고 반듯한 길일까? 그리고 가운데에서 많은 것들을 이끌어가면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누구든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잘 한 선택들이 있고, 그 선택을 향한 강력한 신념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자신의 길을 빠르게 달려가게 한다.

달리면서 우리는 항상 생각한다. ‘이 길이 맞는 길일까?’ 그 길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는 길이면서도 동시에 크고 반듯한 길을 의미한다.


‘내가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에서 바르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정직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베풂이고 사랑이기도 하다. 그 바름이 확장되어 나와 타인의 ‘바름’이 공유될 수 있는 사회적 동의가 형성된다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반듯한 길을 걸어간다면 분명 나 스스로도, 또한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거야. 너도 10살부터는 너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해!”

이제 9살인 첫째에게 내가 한 말이다.

“아직 어린애한텐 어려운 말이야”

아내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한마디 저지한다.


“우리가 애를 애로 보면 끝없이 어린애인 것이고 어른으로 대하면 이미 어른인 거야!”

나는 이 말을 분명 믿고 있다.

애와 어른의 구분을 떠나서 사람은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다. 자신의 삶 안에서 길을 만들고 걸어간다. 그 길이 반듯한 길인지 꼬불꼬불한 길인지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 영향력을 펼쳐서 넓은 길을 만든다면 그 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고, 아니라면 아담한 길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걸어갈 수도 있다.


길이 크던 작던, 중앙인지 가장자리인지는 중요한 건 아니다. 그 길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이 세상을 내 나름의 기준에 의해 반듯하게 살아갈 수 있고 건강한 정신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면, 내가 가고 있는 그 길이 바로 크고 반듯한 길이며 그 중앙에 내가 있는 것이다.

   

오늘 어릴 적 들었던 아버지의 교훈이 다시 생각난다.

“항상 큰 길로 다니고 가운데로 다녀라!”


글 | 그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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