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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Jul 06. 2020

용기, 나 스스로 서 있는 힘

나의 실패, 나의 두려움

[커버이미지 : 는 어둠속에서 빛을 마주하고 자신 스스로 서 있을 때 생겨난다. © wallpaperaccess.com]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 우리는 때때로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머뭇거리게 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낯섦과 실패에 대한 걱정으로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이다. 


스스로 용기를 내고 겁내지 않는 기개가 필요하다. ‘과연 맞을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안심이 된다. 그래서 조심하게 된다. 그런데 머뭇거리는 시간동안 멀리 달아나는 기회는 ‘후회’라는 기억을 남긴다. 


물론 또 다른 기회가 온다. 기회는 항상 있다. 그러나 내가 첫 번째 놓쳤던 그 기회는 영원히 돌아오진 않는다. 다른 기회들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기회를 놓쳤다는 ‘후회’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때 그럴걸 그랬어!’ ‘그 때 사놓을 걸!’ 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나의 머뭇거림으로 놓친 그 기회이자, 용기내지 못했음에 대한 후회인 것이다. 


반대로 용기를 낸 경우는 ‘그래 그때 그 선택이 옳았지’라고 인지할 때도 있고, 그냥 당연함으로 지나갈 경우도 있다. 이때는 분명 용기를 내어 잘 선택한 것이다. 

결국 용기를 내어 잘 했다 아니다의 결정은 나 자신, 스스로의 믿음과 의지에 따른다. 그렇기에 용기는 나 스스로 겁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빛이 난다. 


조금 실패하면 어떤가? 다시 수정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실패가 경험이 되어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금 황당한 용기여도 충분히 도전할 만 하다면 기꺼이 용기 낼 필요가 있다. 


[ 이미지 : 용기는 또한 스스로 자신을 갈고 닦고, 환경을 새롭게 만든다. © wallpaperaccess.com ] 


몇 년 전의 일이다. 한 기관에 면접을 보러갔다. 4명이 최종 면접에 참가했는데, 대기실에서 보니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내가 가장 젊었다. (그 분들 입장에선 내가 너무 어렸을 것이다.) 바로 관장을 뽑는 자리였다. 

면접장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5명의 심사위원들에게 내가 먼저 처음으로 한 말은 이랬다. 


“당황하셨죠? 저도 오늘 제가 가장 젊어 당황했네요.” 


심사위원들이 모두 웃었다. 관장 면접장에 30대의(당시39세), 특히나 어려보이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왜 지원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난 이렇게 답변했다. 


“물론 관장이라는 자리가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대변하는 자리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오는 것이 맞겠지만, 지금 시대가 변화하고 있기에 저처럼 젊은 관장을 선택하신다면 이 도시가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심사위원장은 흡족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지긋한 사람이 최종 선정되었다. 

난 반드시 되겠다는 각오보다는 ‘젊은 사람의 패기와 기개로 면접을 잘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면접장에서 심사위원 5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보통의 면접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떨었었는데, 그날의 면접에서는 전혀 떨림이 없었다. 

당시 나는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일이다. 지금 이 자리에 선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5명의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즐겁고 유쾌했던 면접의 경험으로 그 다음 번의 면접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볼 수 있었고 좋은 기회를 얻어 일을 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는 자신이 규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 면접을 결코 실패로 보지 않는다. 그러한 소중한 경험이 있었기에 면접관들과 일대일 눈을 마주치며 준비된 멘트가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용기를 내어 도전했기 때문이다. 

‘용기(勇氣)’ 사전적 의미인 ‘씩씩하고 굳센 기운’,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가 있다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 용기를 내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용기는 내가 나로서 떳떳이 서 있을 때 비로소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용기’ 내어서 내 마음 속에 주저하고 있는 걱정과 불안을 말끔히 씻어 내보면 어떨까?


글 | 빨간넥타이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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