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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마음경영 시리즈 4

by 두두그린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잘 맞을 수도, 맞출 수도 없다. 사람은 각자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관계는 사람과 사람 간에 이루어진다.

인간관계로 힘들고 괴롭다가도 또 행복하고 든든한 힘이 되는 것이다. 일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거의 모두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에서부터 온다. 그런데 그 힘든 순간에도 힘이 되고 빛이 되는 말이 있다.

비록 그 말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부터 나왔다고 하더라도 상황을 조금 벗어나 조용히 곱씹어보면 도움이 되는 말들이 많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에게 많은 일을 안겨주었던 직장 부서장의 말이다. 일이 많고, 힘들고 할 때, 새로운 일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면서 한계에 부딪쳤다고 생각했을 때, 업무 과부하로 허덕거릴 때 그의 이 말은 큰 힘이 되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먼저 한 인생선배가 배우면서 경험하고 있는 후배한테 조언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이었을 것이다. 물론 다른 의도로 보자면 끝없는 암흑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 나를 부려먹으려고 자꾸 최면을 거는 꼰대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금 와서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일을 척척 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적 관점은 비행기에서 착륙할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게도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미니어처 장난감처럼 작게 보일 때, 그 안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고뇌하고 고민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소심하게 느껴진다.

이 넓은 지구에서 그 작은 일들로 인해 고통 받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보였다. 그런데 비행기도 아닌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는 하나의 작은 구슬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초미립 미생물인 인간의 삶은 정말 먼지처럼 미미하다.


“왜! 내가 나의 소중한 인생에서 이 작은 관계들로 힘들어하고 괴로워할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크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 내 마음이 바뀌면 모든 상황이 바뀐다. 내가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면 정말 마법처럼 그 일이 쉬워진다. 바로 새로운 방법들과 헤쳐나갈 길을 나 스스로 찾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마음을 바꾸면 그 길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우리는 모두 우주의 청소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wallpaperaccess.com


우리의 모든 생각이 행동을 만든다. 내 의식의 흐름이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 생각이 내 삶의 하나의 방향을 만든다. 의식의 방향 즉, ‘지향성’은 현상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잠시 나의 의식을 우주로 데리고 가서 ‘우주적 관점’에 대해 말한 다음 다시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복귀한다. 그 과정에서 내 의식에게 장난감 빌딩들을 보여주고 심시티의 도시계획을 보여준다.


상황은 달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집중하면서 어떻게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에너지를 더 많이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의식의 긍정성을 장착하고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 일은 나에게 오히려 기회가 된다. 모든 사람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일이나 관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냥 일상의 내가 아니라 우주까지 갔다 온 무량대수, 부처님 손바닥에서 잠깐 앉았다가 온 초월적인 나 자신인 것이다. 그 초인의 눈으로 현실을 본다면 모든 것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오늘 힘들고 어렵고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하던 것을 내려놓고, 잠시 우주여행을 다녀오길 권한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이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글 | 빨간넥타이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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