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계절은 언제인가?

마음경영 season 1_28

가을이다. 나는 여름을 좋아하는데, 여름은 날씨가 덥지만 해가 길어 낮시간을 길게 활용할 수가 있다. 여행을 가거나 물놀이를 할 수 있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이 깨어 있는 느낌이다. 물론 태풍이나 홍수, 장마, 열대야에 대한 염려는 있을 수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활기참이 좋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단순히 이십 대 젊음을 여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혹독한 이십 대를 보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육십 대 인생의 절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여름은 언제일까? 아직 싹틔우지 않은 겨울일 수도 있다. 사실 현시점에서 지나간 날들을 되돌아보는 일은 별 의미가 없다.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말이다.

나의 현재로부터 나는 내 삶의 계절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면 그때가 언제일지 정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여름에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체력관리도 좀 하고 수영도 좀 배워놓을 필요가 있다. 가을과 겨울이라면 스카프와 따뜻한 옷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면 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로부터 살아왔고, 또한 앞으로 살아갈 것이다. 과거의 내 모습이 현재의 나를 만들지만,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나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내 삶은 온전히 나로부터 시작되고 또한 완성된다. 나는 활기참이 좋다.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일들을 할 때 내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가능성의 떨림을 좋아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다.

삶은 짧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온종일 일만 하고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애쓴 시간이 내 인생을 살찌우고 있을까?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을 마치고서도 밝은 낮의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더 다른 일들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밝음과 여유와 에너지가 생성된다.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여행을 가더라도 밝음이 많은 여름에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물론 당연히 물리적인 시간은 같다. 하루 24시간을 똑같이 살아간다. 그러나 움츠리지 않고 어둠에 내 의지를 내주지 않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시간이 충분하다면 나는 더욱 풍요롭게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삶의 시간을 풍요롭게 쓰고자 함이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얻는 삶을 산다면 나는 내 인생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고, 내가 해야 하고 싶은 일들을 더 많이 실천할 수 있다.

내 꿈과 나의 삶은 같다.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좇는다. 꿈이 단지 사회적 직위나 직책이 아니라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 꿈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내 삶의 목적이자 열정이다. 학창 시절 장래 희망을 꿈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장래 희망대로 목표한 바를 이룬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한 사람이라면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사람이다. 현실을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로만 향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행복하고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도 행복하고 또한 앞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다.

봄이 오지 않은 혹독한 겨울이라고 불행하진 않다. 그 안에서 충분히 따뜻하고 다가올 봄과 여름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고, 겨울에서 경험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외부적인 날씨를 거스를 순 없지만 내 마음의 계절은 언제든지 내가 정할 수 있다. 나는 내 마음을 결정하는 순수한 주체이자 태양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계절이 서서히 변화하지만 내 마음은 금방 변할 수 있다. 지금 겨울이라도 언제든지 여름으로 설정할 수 있고, 일년내내 여름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떠나가는 자연의 여름이 아쉽지만 다가올 가을과 겨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또한 기대한다. 그리고 충분한 여유와 열정이 가득한 내 마음의 여름을 나는 잘 즐기고 있기에 행복하다. 나는 온전히 나의 계절을 살아가고 있다.

글 | 두두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