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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Jan 11. 2021

힐튼한테 달걀 낳는 닭을 빌리자

부자경영 season 2_13

[커버이미지 : 핑크빛 꿈으로 가득한 공상이어도 좋다. 먼저 꿈을 꾸어야 한다. © 영화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일러스트] 


1. 창업에 대한 큰 꿈을 꾸어라 

세계 6대륙에 500개 이상의 호텔과 리조트를 가지고 있는 힐튼 호텔은 가장 유명한 호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힐튼 호텔은 창업자 콘래드 N. 힐튼(Conrad N. Hilton, 1887~1979)의 독특한 창업방법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닭을 빌려서 달걀을 낳게 하는’ 방법이다. 


쑤린의 저서 『유대인 생각공부』에 이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pp.67-69) 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인용하여 그의 창의적인 창업방법을 소개한다. 


힐튼이 처음부터 호텔을 짓겠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집을 떠나 독립한지 17년 만에 5억7,000만 달러(약6,224억원)를 가지 거부가 되었다. 그는 번화한 텍사스 주 시스코에 호텔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고급 호텔을 짓는다면 분명 큰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괜찮은 택지를 찾았다. 그리고 토지소유자인 로드믹을 찾아가서 그 택지위에 숙박시설을 지을 것이라 말하고 매입비용으로 3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리고 건축디자이너와 토지감정 평가사에게 제대로 된 의뢰비를 줘야 하고, 숙박시설 건축비용으로 100만 달러가 추가로 더 필요했다. 

당시 그는 수중에 5,000달러(약540만원)가 가지고 있는 전부였다.  토지를 매입하고 호텔을 짓기 위해 130만 달러(약14억 5천만원)가 필요했다. 그는 여기저기 손을 벌려 10만 달러(약1억1천만원)을 마련했다. 


2. 달걀을 낳을 닭을 빌려라

수많은 닭 중에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닭을 찾아야 한다.


돈이 모자란 그는 포기하지 않고 로드믹을 찾아가 협상을 했다. 


“제가 당신의 땅을 사려는 이유는 대형 숙박시설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돈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땅을 매입하는 대신 임대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아주 진지하게 제안했다. 


“임대 기간은 90년으로 하여 매년 3만 달러(약3천3백만원)의 임대료를 분납하겠습니다.(3×90=270만달러(약29억5천만원) 당신은 토지소유권을 그대로 유지하십시오. 만약 제가 임대료를 연체하면 토지는 물론 그 위에 지은 제 호텔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로드믹의 입장에서 30만 달러(약3억3천만원)가 약10배로 뛰는 현금흐름을 받을 수 있고, 중간에 연체 시 호텔도 받을 수 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힐튼은 이 협상으로 30만 달러가 있어야 하는 토지에 대한 사용권을 연 3만 달러로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은행에 대출을 받아야 하기에 로드믹에게 토지 담보대출에 동의 해줄 것을 요청했다. 


로드믹은 임대료를 받기로 했으니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여 힐튼은 은행으로부터 3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또 토지개발업체로부터 20만 달러를 지원받은 돈을 모두 모아 57만 달러가 모였다.


그는 호텔 공사를 시작했고, 공사가 항상 예측대로 되지 않듯이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돈이 모두 소진되었다. 


3.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로 만들라

운명공동체로 만든 다면 끝까지 협력하여 함께 성공을 맛볼 수 있다.

그는 다시 로드믹을 찾아갔다. 


“호텔이 완공될 수 있게 돈을 빌려주세요. 완공이 되면 당신이 소유권을 가지세요. 그리고 호텔 경영권을 저에게 임대해주시면 매년 1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겠습니다.” 


로드믹은 늪에 빠진 것임을 알았다.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토지 임대료를 받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담보대출에 걸린 부채까지 떠앉게 된 것이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제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호텔이 완공된 후 토지와 호텔 모두 자신의 소유가 되며 엄청난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이 완공될 때까지의 모든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렇게 세워진 호텔이 바로 1925년 완공된 ‘힐튼 호텔’이었다. 1929년 미국 경제 대공항의 영향으로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나, 윌리엄 L. 무디 2세(William L. Moody, Jr.) 등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회생하였고, 무디 형제들과 함께 내셔널호텔(National Hotel Company)을 운영하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는 '비스타 인터내셔널 호텔(Vista International Hotels)’이라 불렀고, 미국 외에서는 '콘래드 호텔(Conrad Hotels)'이라 불렸다. 이후 콘래드 호텔의 체인만 남았고,  힐튼이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로 변경됐다. 


4. 빌린 닭으로 달걀을 낳게 하라

빌린 닭으로 낳은 달걀을 닭으로 키웠다면 이제 달걀을 얻기만 하면 된다.


힐튼은 5,000달러(약540만원)을 가지고 호텔을 꿈꾸고 창업을 했으며, 남의 힘을 빌려 큰 부자가 되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레버리지’ 즉, 재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힘을 빌리고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로 만들어 함께 성공을 맛보았던 것이다. 


창업은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은 다른 사람의 돈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내 돈이 있어서 빚을 내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 정도의 돈이 있다면 창업하지 않고도 넉넉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창업을 한다는 말은 지금 재정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니 사업을 일으켜 풍요로운 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창업은 결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앞으로 전진하다 길이 막혔을 때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결국에 그 길의 끝까지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인 것이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힐튼의 사례처럼 닭을 빌려 달걀을 낳은 다음 닭을 돌려주고, 나는 달걀을 키워 다시 달걀을 낳는 닭을 가지면 된다. 


[창업] 창업에 대한 큰 꿈을 꾸어라→ 달걀을 낳을 닭을 빌려라→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로 만들라→ 빌린 닭으로 달걀을 낳게 하라


글 | 빨간넥타이 두두그린


아무리 좋은 기회여도 기회로 보지 못하고, 단기간의 성과만 추구한다면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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