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경영 season 2_15
[커버이미지 빌보드가 주목했던 미국 백인 래퍼 맥 밀러(mac miller)의 2014년 앨범 [Faces] 자켓이미지 © mac miller]
솜씨가 아주 뛰어난 세공인이 있었다. 그가 만든 제품은 아주 튼튼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무척 정교해서 고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것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언제나 돈이 부족했다.
세공인의 사촌 형은 예전에는 가난했지만 큰 부자가 되었고, 점점 더 부유해졌다. 세공인은 호기심에 사촌형을 찾아가 부자가 되는 비결에 관해 물었다. 그때 사촌형은 집에서 아주 낡은 옷 한 벌을 깁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세공인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형님은 이렇게 부자인데 왜 새 옷을 한 벌도 안 사 입으세요?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그러자 부자인 사촌 형이 세공인에게 말했다.
“그 체면이란 게 얼마짜리냐? 난 체면치레하는 데 돈 쓸 생각이 없다. 좀 더 적합한 곳에 쓸 생각이야.”
사촌 형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가 부자가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유대인의 생각공부』 pp.197-198.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체면을 위해 많은 것을 ‘척’해야 한다. 있는 척, 아는 척, 체면치레를 위해 음식점에 가서도 과도하게 음식을 주문하고, 카페에 가서는 꼭 음료와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를 함께 시킨다.
“이 정도쯤이야. 당연히 사람이 만나는데 이 정도는 내야지!”
재테크를 조금 했다는 사람들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 체면유지를 위해 카드를 쓰고, 미래를 저당 잡힌 재정 노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그럼에도 체면이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 체면이 아니라 누가 뭐라고 하던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데 말이다.
재테크를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고 제대로 실천한지 1년이 되었다. 한편에선 열심히 가계부를 쓰고,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체면치례를 위해 과하게 돈을 쓴 적도 많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형성을 위해 이 정도는 쓸 수 있지?’ 혼자 다짐을 하고 다독이며 애써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래 맞다. 그건 자기 위로였다. 솔직한 심정은 돈을 쓰는 내내 계속 마음이 갔다. 예산책정 계획에서 실패한 경우가 꽤나 있었다.
1년을 했지만 아직 부자경영의 실천에 미숙하다. 그런 고민의 상태가 없어야 한다.
쓸 때 쓰고 안 쓸 때 안 쓰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 바로 그런 상태가 되어야 습관이 몸에 배고 삶의 태도가 변화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평생 부에 대한 생각과 실천 없이 지내다 1~2년 만에 바꾸려고 하니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더 이상 돈을 안 쓰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체면 때문에 애써 선물을 하거나 포장을 하지 않는다.
대신 돈이 들지 않는 칭찬과 격려, 응원의 메시지를 더 많이 선물한다. 누군가는 립서비스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말 센스가 비싼 돈을 주고 산 선물보다 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돈을 쓰고도 신경을 안 쓰게 된다. 써야할 곳에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습관이 변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체면치레가 아닌 적합한 곳에 돈을 쓰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과 한 해의 첫째 날은 항상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본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한 변화되었다. 바쁜 일정들 속에서 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였고, 미래와 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체면은 얼굴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진심이 담긴 자세에서 나오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실천하고 있음에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였다.
누군가가 “돈 좀 벌었나봐?”라고 말한다면 그건 우리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돈을 많이 벌던 적게 벌던 자신의 평상시 삶의 태도에 따라 체면이 높아지고 낮아진다.
2021년 새로운 한해가 벌써 한달이 지났다. 나는 어떠한 체면을 만들고 있는가? 새롭게 다짐해본다.
글 | 두두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