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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Feb 25. 2021

창업, 장소의 개념이 중요한 이유

부자경영 season 2_21

[커버이미지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은 낙하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wallpaperaccess.com]


가게를 차려 창업을 한다면 어떤 것부터 살펴볼까? 당연히 상권분석이다. 장사가 잘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수익을 내고 성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4P(제roduct, Price, Place, Promotion)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4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중에 장소는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장사가 잘 되는 상권을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창업 할 예산이 많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상권의 건물을 찾았는데 1층 상가가 너무 비싸 부담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7층에서 장사를 해보라고 권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2층도 아니고 3층도 아니고 7층까지 사람들을 어떻게 유인할지 고민이 많이 들 것이다.

샌드위치와 낙하산을 결합한다는 생각은 장소를 이해할 때 가능하다. ©재플슈츠


그런데 7층에서 샌드위치집을 차려 대박이 난 곳이 있다. 심지어 가게안에는 테이블도 의자도 없다. 바로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현실판 가게인 <재플슈츠(Jafflechutes)>이다. 낙하산 샌드위치로 창업성공 사례로 빈번이 등장하는 가게이다.


2014년 호주 맬버른에 위치한 샌드위치가게인 ‘재플슈츠’의 창업자 아담 그랜트(Adam Grant), 데이비드 맥도날드(Daid McDonald), 휴 파킨슨(Huw Parkinson)은 맬버른의 비싼 임대료로 많은 고민을 했고, 저렴한 7층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게 이름을 재플슈츠로 지었다.


재플(Jaffle)은 호주속어로 '샌드위치'를 의미하고 슈츠(Chutes/ parachute)는 '낙하산'을 의미한다. 낙하산을 탄 샌드위치, 즉 하늘에서 음식을 내려준다는 독특한 운영방식을 생각했다.


재플슈츠 이용방법 ©재플슈츠


“멜버른 중심가의 가게들은 좁은 길과 골목길 등을 잘 사용하고 있지만 왜 수직방향의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지 항상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재플슈츠의 창업자는 자신의 단점(창업자본금이 적은)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1층 골목의 x자에 서있으면 주문자의 이름을 붙인 샌드위치가 소형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사람들은 낙하산에 달린 샌드위치를 받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자신의 낙하산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간판도 테이블도, 계산대도 없는 샌드위치집 <재플슈츠>는 창업과 동시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몇m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들이 팔고 있는 것은 분명 샌드위치인데, 샌드위치의 맛에 대한 내용보다는 샌드위치를 받는 특별한 경험에 사람들은 주목한다.


하늘을 보며 자신의 샌드위치를 잡는 경는 경험은 샌드위치의 맛을 결정한다 ©재플슈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어렵게 자신의 샌드위치를 받아든 사람들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을 것이다. 의자도 없는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다른 사람들이 허둥지둥 샌드위치를 받아드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들이 판 것은 단지 샌드위치가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다. 수직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창업자는 장소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장소(place)는 지역적 개념인 사이트(site)나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스페이스(space)와는 다르게 인간의 행위를 포함한다. 그리스어의 어원인 토포스(topos)인데 이 토포스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토피아(topia) 개념이다.


즉, 유토피아의 개념과 같이 낙원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맛있는 것을 먹고 행복해하며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말이다.


사람들은 샌드위치를 받아들고 행복해 한다. ©재플슈츠


창업엔 분명 장소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 장소를 물리적 상권으로만 생각할 것인지, 우리 가게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경험을 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


단지 치킨집이 잘 된다고 해서 그 목적성만 가지고 치킨집을 차리면 성공하기 힘들다.

재플슈츠는 7층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사례로 자주 등장하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지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장소개념과 행위의 경험이다.


이 장소개념을 명확하게 내 창업과 연결시킨다면 섬마을에서 가게를 차려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갈 것이다.

그러니 창업의 성공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바로 창업가의 마음속에서 결정된다.


글 | 두두그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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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을 날아 어디든 가고싶은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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