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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Feb 28. 2021

재테크는 인간관계이다

부자경영 season 2_22


[커버이미지 재테크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타인과 만나야 내 실력을 알 수 있다. ©wallpaperaccess.com]


부동산 재테크를 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각자의 상황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고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부동산업은 거의 인간관계라고 볼 수 있다. 주택이나 상가, 또는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소유자를 만나야 하고 중개사와 은행원, 임차인과 고객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리고 임대업의 경우 수많은 성향을 지닌 모두 응대해야 한다. 사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사업은 특히나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데, 고객들이 모두 내가 원하는 수준의 교양을 갖추진 않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머리를 숙여 고객이 하는 쓴소리를 안으로 삼켜야 할 때도 있다.


얼마 전 임차인에게 연락이 왔다. 보일러실에서 누수가 발생하여 아래층에 물이 조금씩 센다고 했다.

“선생님 누수로 인해 그간 불편하셨겠습니다.”

나는 우선 누수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임차인을 위로해드렸다.


바로 수리를 할 테니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안심시켜 드리고선, 바로 보일러 기사님께 연락해서 현장에서 방문하게끔 했다. 기사님은 보일러 교체도 해야겠지만 설비 쪽이 이상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혹시 알고 계신 설비기사님 없으세요?” 난 보일러 기사님께 추천해달라고 했다.

“네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님은 알아보겠다고 하고 하루가 지났다.


“요즘 겨울이라 다들 출장서비스를 나가셔서 적합한 기사님이 안 계세요.” 보일러 기사님이 답을 주었다.


부동산 임대업의 8할은 집 수리와 관련된 일이다.


“네. 그럼 제가 알아보고, 설비 끝내고 보일러 교체는 다시 연락드릴게요!”

나는 누구에게 알아봐야 할지 고민을 하다 그 지역에서 알게 된 몇몇 중개사분들께 문자를 넣었다. 그리고선 당시 그 집의 도배를 해주셨던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설비 사장님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마침 도배 사장님께서 아시는 설비 사장님이 계셔서 소개를 받았다. 중개사분들께는 해결되었다고 답 문자를 했다. 설비 사장님은 바로 현장에 도착하여 아랫집과 임대하고 있는 집을 살펴보시더니 설비에 누수가 있으면 아랫집에 물이 점점 많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보일러에서 오버 히트한 것 같다고 했다.


“네 사장님 고맙습니다. 보일러는 별도 조치하겠습니다. 출장비는 어떻게 드리면 될까요?”

“아유! 됐어요. 수리한 것도 아닌데요.”


설비 사장님이 방문하고 점검하고 진단까지 다 해줬는데 출장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나는 거듭 감사드리고 추후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곧바로 보일러 기사님께 연락을 드려 보일러 교체를 의뢰 드렸다. 그날 바로 보일러를 교체하였다.


타인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여야 한다.


임차인에게 알리고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했다. 임차인은 빠른 대처에 정말 고맙다며 살면서 소소한 것들은 직접 해결하겠다고 새해 인사까지 나눴다.


나도 급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돈이 나갔지만 빠른 응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날 다른 임차인은 전혀 상식 밖의 일을 벌여 ‘이렇게까지 하면서 임대사업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이 뒤집혀 그걸 또 해결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까지 한참이나 애를 써야만 했다.


어떠한 재테크이든, 인생이든 희비가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듯이 재테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항상 좋은 관계로만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길을 피할 필요는 없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해결책은 내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맹비난을 퍼붓던 고객도 내가 어떻게 응대하느냐에 따라 VIP 단골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목적은 다른 것 같지만 집을 대상으로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잘살 수 있다면 타인도 잘살 수 있다. 반대로 타인이 불편하다면 나도 불편한 것이다. 그러니 재테크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이며 그 속에서 서로의 필요충분 조건을 찾는 일이다.


글 | 두두그린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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