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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Mar 16. 2021

SNS가 아닌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부자경영 season 2_24

[커버이미지 : 마음을 열면 더 큰 세상이 보인다. ©wallpaperaccess.com]


한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에 경영하던 기업과 관련하여 협력하여 일을 하나 추진해 볼까 하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저 이제 그 사업은 완전히 접었어요. 요즘은 하루 종일 작업만 합니다.”


그는 10여 년 전 디지털미디어와 로봇과 관련한 창업을 하여 꽤 이름을 알렸다.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언론에도 크게 홍보가 되었다. 나는 왜 사업을 접었는지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아마도 당연한 흐름이었을 것이다. 그는 최근 SNS 미디어를 완전히 끊었다고 한다. 그와 연락을 안 한 지 5년 정도 되었다. 5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누구보다 최첨단 미디어와 앞선 기술들을 추구하던 그가 모든 SNS를 끊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한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참 부러웠다. 대신 사업은 그의 아내가 크게 하고 있다.


SNS는 나를 더 작은 어항안에 갇히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5년 전 그의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그는 돈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만원권 지폐를 반으로 접어 그 접힌 측면에 나온 그림들을 연결하여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이었다. 측면의 아주 좁은 면을 그림으로 연결하려면 수많은 지폐가 소요된다.


당시 그는 1억 원의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1억 원치의 지폐를 사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천만 원 정도의 돈을 접고 있었으니 십 분의 일을 완성한 것이었다. 멋진 생각이라고 했다. 이후 그가 그 작업을 완성했는지는 눈으로 보지 못했다.


그가 돈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때 분명 그는 자본주의와 경제, 돈에 관련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돈을 접으며 자본주의의 돈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그 돈을 다 접어 작품이 된 1억 원의 작품은 1억 원 이상의 가치는 가질 것이다. 난 그의 작품계획을 통해 돈의 교환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가 사업을 접은 것은 인생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돈을 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을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온종일 철학과도 같은 깊은 작품활동의 시간 속에 자신의 삶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가 SNS를 모두 끊었다는 말에서 진정 작품활동을 할 자세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는 바다로 가야 한다.


‘SNS’, 한글자판으로 SNS는 ‘눈’이 된다. 이 SNS가 바로 ‘눈’이 되는 것이다. 내 ‘눈’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사진을 올리고 영상을 올리고, 내 근황을 올린다. 바로 타인의 ‘눈’에 내가 잘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증명하듯 더 예쁘고 밝게 사진을 올린다. 내 ‘눈’이 아닌 타인의 ‘눈’으로 사는 것이다.


SNS를 끊는다는 것은 타인의 눈과 내 눈을 닫는다는 말이다. 보이는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것이기에 더 강한 내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진정 고수는 보이는 눈이 아니라 마음속의 심안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경영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사를 경영하고, 돈을 경영하며, 내 삶을 경영하는 모든 경영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눈을 기르고 그 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면 분명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SNS를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글 | 두두그린


물결에 일렁이는 빛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윤슬의 잔물결이 내 마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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