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컬렉터라면 팔로우해야 할 인스타그램 작가 10인 - 해외
영 컬렉터가 팔로우하면 좋을 10명의 한국 작가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해외 작가들 10인의 인스타그램을 소개한다. 한국 작가 인스타그램 추천 포스트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작가들로 구성했다면, 해외 편은 현재(2021년) 뜨거운 신진 작가들 중 되도록 작업의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고려해 선택했다. 이번 해외 작가 편을 통해 영 컬렉터들이 미술 작품을 선택하는데 조금은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고, 현재 미술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을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신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이 한국의 신진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2018년 47 Canal 갤러리에서 열린 “In Bloom” 전시는 Elle Pérez(b.1989, 미국)의 첫 개인전으로 사진계의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작가로 단번에 자리매김했다. 젠더 논 컴 포밍(Gender Nonconforming: 바이너리 젠더와 규범을 따르지 않는 젠더)인 작가는 성 정체성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친밀함이나 상처에 대한 감정을 그만의 언어로 섬세하게 보여준다. Cultureed Magazine의 30 Under 35와 Forbes Magazine의 30 Under 30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Visual Environment Studies과의 조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스코히건 미술학교에서 학장을 맡고 있다. 2019 위트니 비엔날레와 MoMA PS1, Brooklyn미술관 그리고 Public Art Fund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Gala Porras-Kim(b.1984, 컬럼비아)은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예술의 개념적 근간을 탐구하며, 문화유산이 예술품으로 간주되는 방식을 연구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의 고대 멕시코 컬렉션에 깊이 빠진 작가는 미술관 안으로 들어온 유물의 의미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사회적, 정치적 맥락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분석을 자신의 작품에 드러낸다. 그는 시각적 언어와 드로잉의 경계를 알기 위해 멕시코 고대 언어인 Zapotec을 연구하기도 했다. 최근 작품은 문화와 언어, 특히 소리의 문자적 의미를 찾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위트니 비엔날레와 MOCA, Hammer 등 세계 유수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Tiffany Foundation에서 수상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Ivana Bašić(b.1986, 세르비아)은 다양한 재료(왁스나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라바스타와 유화)로 작업을 하는 조각가다. 그의 조각은 인간 형상에 대한 취약성과 뒤틀린 신체의 변형된 형태를 기이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는 전쟁으로 파괸 된 세르비아에서 자란 작가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좀 더 가깝게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건강한 신체’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완전한 이데올로기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조각은 온전치 못한 신체를 시적으로 비유하며, 만일 우리가 그의 조각을 괴상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러한 형태를 기형으로 인식하도록 사회화된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Frieze, Artissima, Art Basel 등 세계적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위트니 미술관과 아테네 비엔날레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인 Jordan Nassar (b.1985, 미국)는 텍스타일을 기본 매체로 다룬다. 전통 팔레스타인 자수에서 가져온 추상적 패턴을 여러 겹 레이어해 다채로운 색상의 계단식 경사면이 표현된다. 이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의 초창기 작업을 살펴보면, 컴퓨터로 패턴을 생성 후 직접 손으로 최대 7,5000개의 개별 자수를 하는 과정을 취했었다. 지금은 West Bank(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여성 장인들과 협업하여 패턴을 스티칭해오면, 그 위에 여러 풍경을 입혀 완성한다. 2015년 런던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James Cohan갤러리 소속 작가로, 그리고 위트니 미술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트라이 에니얼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의 예술가 인디펜던트 서점인 Printed Matter, Inc. 와 art fair Art Los Angeles Contemporary의 관리직을 역임하고 있다.
Loie Hollowell(b.1983, 미국)의 회화는 이미 컬렉터들 사이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작품이 돼버렸다. 임신과 출산, 임신 중절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초월적인 느낌의 추상화로 세련되게 그려내고 있다. 페이스 갤러리 소속으로 2019년 9월 페이스의 첼시, 뉴욕 플래그십 전시장 오픈에 알렉산더 칼더와 데이비드 호크니와 나란히 전시했으며 전 작품이 빠르게 판매되었다.
몽환적인 회화를 구사하는 Luca Arruda(b.1983 브라질)는 2017년에 David Zwirner 런던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오는 10월에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작품은 작은 스케일의 회화로 지난 10여 년간 작가가 그려온 <Deserto-Modelo> 시리즈다. 그의 회화는 마치 19세기 낭만주의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회화에 등장하는 희미한 수평선과 바다의 경치는 자연의 묘사가 아닌 작가의 기억과 상상력에서 나온다. 그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의 J. Paul Getty Museum과 브라질의 Pinacoteca do Estado de São Paulo, 그리고 세계의 유명 컬렉터인 Rubell Family Collection에 소장되어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Salman Toor(b.1983
, 파키스탄)는 퀴어 남성의 일상적인 순간을 통찰력 있게 묘사하며 회화의 언어로 멜랑콜리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색상과 기다림, 기대, 정체성의 불안적 요소가 개인의 경험적 소재와 우화적인 공간을 통해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위트니 미술관에서의 첫 미술관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작가는 현재 Lugring Augustine 갤러리에 소속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Szabolcs Bozó(b.1992, 헝가리)는 동시대의 트라우마나 향수를 다루는 방법으로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회화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다. 202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1년의 하반기인 현재 그의 작업을 문의하는 컬렉터들의 수가 작년 총계의 3배나 된다고 하니, 최근 얼마나 핫한 작가인지 한 번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Tschabalala Self(b.1990, 미국)는 페인트와 천 그리고 이전 작품에서 버려진 직물을 이용해 캔버스 위에 흑인 여성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작가인 Romare Bearden의 작업에 영향을 받았으며, 오랜 시간 수집한 다양한 천 조각을 콜라주하고 꿰매고, 인쇄하고, 칠을 하기도 하며 흑인 여성의 몸을 과장해 묘사한다.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신체의 생물학적 특성은 인종과 성별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문화적 태도를 반영한다. HAMMER, ART OMI, Yuz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가는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Victoria Sin(b.1991, 캐나다)이다. 그는 퍼포먼스와 필름, 텍스트를 매체로 젠더와 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 규범에 빗대어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3년 London nightclub Vogue Fabrics에서 공연을 한 이례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드래그 퀸(화려한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여장을 한 남성의 과장된 퍼포먼스)으로 잘 알려진 그의 퍼포먼스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홍콩 아트 바젤, Whitechapel Gallery, Hayward gallery, Palais de Tokyo 등 세계 여러 유명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