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교주 Jul 24. 2021

모든 길은 나에게로 통한다.

로마말고 나.

상담이 점차 진행되면서 어린시절, 학창시절, 대학교시절, 술술 가슴에 뭍어두거나

늘 종종 품어오던 생각, 기억, 추억, 아픔, 상처, 슬픔을 꺼내 놓게 되었다.


어느날인가 상담을 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두서가 없고 이야기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시간순서도 맞지 않고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다 있던 사실만 이야기했다가, 말하는 나도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런저런 작은 에피소드와 기억나는 가지가지 들이 언젠가 다 하나가 되어 왜 이런 모습, 상황, 현재가 되었는지 귀결되는 때가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물론, 나도 그걸 기대하고 그것을 통해 뭔가 깨달음이든 뉘우침이든 있기를 바라며 꾸준히 상담을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마 이 글쓰는 공간에도 쉬이 꺼내놓을 수 없는 비밀스런 아픔도 있고,

내 눈에만 귀여운 내 반려고양이 이야기도,

드라마 사랑과 전쟁 에피소드 하나 나올 첫 연애 이야기,

나에게 여유가 없는 직장이야기,

엄마와의 소소, 대대 한 트러블 이야기,

등등등...


생각해보니 39년째 인생인데 일주일 한번 상담으로는 일주일의 모든 이야기를 설명하기도 벅찬데

지난 39*365=14235일 ...의 이야기를 대체 몇번을 해야 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현재의 '나'는 유년시절, 학창시절, 20대를 겪어 온 '나'일 수밖에 없으니,

각각의 시절속에서 여행하고 성장하던 '나들' 을 모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때의 시절속에서 해내야하는 역할들에 치이기도 했을거고, 바쁘게 성장하는 과정속에 잊어버리거나 놓혀버린 그 시절의 내 마음을 찾아서 이제는 40대. 앞자리가 바뀌는 만큼 더욱 멋있고 성숙한 '나'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진짜 위대한 여행을 위한 아주 견고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글.그림 최교주

매거진의 이전글 서러움의 연체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