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교주 Jul 31. 2023

[40대 난임이야기-3] 난자채취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난자 채취는 6월12일 월요일 예정.


그 전전날인 토요일 오후에 상봉마리아에서 전화가 왔다.


난포터트리는 주사인 오비드렐을 몇시에 맞을지 알려주셨다.








대표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토요일 밤 10시30분.


오비드렐 2대와, 혹시 모를 조기배란을 억제해 주는 약 1대.


세개 동시에 맞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






          사진 삭제



조기배란 억제, 난포터지는 주사






그래서 찾아보니 오전에 세트로타이드라는 배란억제제 맞고,


6월10일 잠에 오비드렐 두대 맞았음




여튼 오비드렐은 난포터트리는거라서 임신테스트기에 최대14일 가량까지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자가주사 맞는게 익숙해 질 즈음, 난자채취를 하면 된다.





#생리 후 12일째, 난자채취



대망의 난자채취..라고 쓰긴 했는데


사실 당일은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워낙 나같은 극극난저의 경우, 공난포 (난포는 있으나 안에 난자핵이 없어 무의미한 경우..)가능성도 높고, 혹여 채취되더라도 난자질이 나쁜 경우가 많아 수정률이 낮아서 10개 채취해도 4개 수정되고, 50개 채취해도 6개 수정되고.. 정말 경우의 수가 많은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예상채취 난자수가 2개이니.. 크게 기대를 하지도 않았고 그냥 이번 1차는 경험삼아 해본다고 생각하려고 했었다.



아침 9시40분. 병원에 남편과 같이 도착해 간단한 시술관련 설명과 동의서를 작성하고


나는 채취실로, 남편은 비밀의 방으로..(최대한 자연임신에 가깝게 채취날 동시에 남편정자도 채취해 바로 수정시키는듯..)



채취실로 들어가 옷을 탈의하고 가운갈아입고 베드에 기대어 있는데,


첫경험 쪼무래기인 나는 핸드폰도 옷장에 두고 와서 왕 심심하게 멍 때리고 있었다.ㅋ



수액과 항생제알러지 테스트를 하고 15분 가량 대기하다가


드뎌 시술실 입장!! ㅠㅠ


여전한 굴욕의자에 앉자마다 무슨 드라마마냥 일사분란한 움직임 ㅋ


간호사들과 의사쌤들이 천가려주고 마스크씌워주고 팔다리 묶고 ㅋㅋㅋㅋ


마루타란 이런것인가...@@@@






#난자채취 후


눈을 떠보니 아까 기다리던 베드에 누워있다. 깨어난걸 어케 아신건지 아니면 깨우고 다니신건지 ㅋ 간호사쌤이 와서 종이 두어장 주면서


" 채취된 난자수는 5개구요, 거즈는 어쩌시고, 하혈하면 어쩌시고, 배 많이 아프면 저쩌시고, "


뭐라뭐라 설명해줬는데 비몽사몽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신상정보 때문에 윗부분 사진을 잘라 먹었는데 오른쪽 상단에 채취된 난자개수를 적어주셨다.


나는 5개.


2개 채취예정이랫는데!!! 생각보다 많은 숫자에 기뻐했다...




나는 저자극요법에 난저라 난소가 크게 자극을 받지 않은편이라 이온음료도 굳이 안마셔도 된다고 하셨고 부작용도 크게 없을거라셨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남편한테 포카리스웨트 사오라고 했다. 어쨋든 환자는 환자니까. 환자는 수분보충이 중요하니까 ㅋㅋㅋㅋ



이제부터는 또 포켓마리아 노예 ㅋㅋ



내가 다니는 마리아계열 병원은 포켓마리아라는 어플로 난자채취후 익일 수정란 갯수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채취 된 난자수 5개에서 무려 4개나 수정이 되었다!


수정은 정자 몫, 착상은 난자 몫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남편 쥬니어들~~ 아주 잘했어~ ㅋㅋㅋ


그리고 나는 만 35세 이상이고 3일배양이라 이식할때 최대 3개까지 가능한데


남는 1개는 조금 더 배양해보고 가능하면 동결시켜주신다고 했다.


하지만,, 냉동 배아수는 0개....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에 기쁘고 감사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40대 난임이야기-2] 저자극 요법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