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근육 키우기
누군가 제게 무언가를 해주면 저는 다시 갚아줘야 하는 빚처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것은 물건이나 마음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받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기보다 호의가 부담스러워 사양하거나, 고마움에 몸 둘 바 몰라 더 많은 것을 보답하기 바빴습니다.
반사적이다 싶은 정도의 이런 행위는 때때로 가까운 이들에게조차도 예의를 넘어선 거리감을 생성하곤 했기에, 이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받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처음엔 그저 받으면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생활양식의 영향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들여다보니, 다른 이유가 더 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어린 시절 무언가를 받아본 기억이 전무했기 때문일까요? 받는 마음을 학습할 경험과 모델의 부재로 누군가 제게 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내가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싶어 황송했다가도, 가벼운 호의의 마음일지라도 무언가를 받게 되면 상대를 벽 너머의 영역에서 나의 선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허용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줄 수 없는 마음엔 작은 것을 받기도 힘들었습니다.
‘내 삶 깊숙이 누군가 들어오는 것이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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