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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 Aug 25. 2017

에콰도르 키토의 쿠킹클래스

키토에 머물던 중, 뜻밖의 요리학원

이사벨은 요리를 좋아한다. 

매주 쿠킹클래스에 다니면서 열심히 요리를 배운다.

"나랑 같이 쿠킹클래스에 갈래? 피곤하면 안 가도 돼."

'안 가도 돼'라고 말하면서도, 이사벨은 내심 나를 쿠킹클래스에 꼭 데려가고 싶은 눈치였다.

그래서 같이 가고 싶다고 대답했더니, 이사벨의 표정이 환해진다.

안 갈 수가 없지. 전날 시장에서 나한테 꾸이(기니피그) 레시피가 그려진 앞치마까지 사 줬는데, 어떻게 따라가지 않을 수 있겠어. 


남미 여행을 와서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요리 학원의 수업을 참관하다니.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열심히 요리를 배우는 와중에도 틈틈이 내 존재를 궁금해하는 학생들 틈에서, 요리에 열중한 이사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등을 보이고 있는 남자가 카리스마 넘치는 요리 선생님.

"Si, chef!"  수강생들의 대답이 쩌렁쩌렁하다.

선생님의 지시대로 야채를 썰고 있는 이사벨.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같은 팀을 맡은 수강생들끼리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티격태격 열심히 토론해가며 요리를 한다. 

소시지의 일종인 초리소(chorizo)를 만드는 기계로 초리소를 뽑아내는 시범을 보이는 선생님. 

남미식 초리소가 또 먹고 싶다. 고기를 좀 큼직하고 거칠게 다져서 채워넣은 덕에, 씹을 때 고기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고 육즙이 팍 터진다. 

초리소에 채워넣을 고기를 준비하는 이사벨. 이 날 소고기, 돼지고기 등 여러가지 고기로 초리소를 만들었다.

연어를 훈제하는 팬. 훈제 연어는 이렇게 만드는 거구나!

초리소를 굽는 모습. 아마추어들이라 그런지 막 군데군데 터지고 갈라지고 난리났다. 그래도 맛은 좋다. 

냄새가 진짜 장난 아니었다. 

초리소(chorizo)를 빵(pan)에 끼워넣으면 choripan이 된다. 남미에서는 핫도그를 초리빤이라고 부른다. 

훈제연어로 만든 샐러드.

즐거웠던 요리학원 참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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