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정 Mar 18. 2022

행복과잉증후군

행복을 팔까요? 살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행복한 하루^^

행복해~~


행복을 권하고 행복을 원하고 행복을 말하는 사회

맥주잔에 넘쳐흐르는 맥주 거품처럼

행복이란 말이 넘쳐흐르는 행복과잉증후군시대.


행복은 어디에 있길래

어느 플랫폼에 가면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지

어느 쇼핑몰을 가면 행복을 구매할 수 있는 건지

검색해도 행복은 찾을 수 없어.


하루하루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매일 행복하기 힘들어.


나는 5일 정도 행복하고 360일 정도 행복하지 않아.

누군가는 31일 정도 행복하고 334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반반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거야.

5일만 행복한 나는 세상 살기 힘들까?

아니, 행복한 5일이 나머지 360일을 살게 만들어.

행복한 그 며칠의 기억이 나머지 시간들을 살게 하는 힘이 되니까.


행복은 그 모양새와 정도와 진하기가 달라서 

화려하고 좋은 성분을 함유한 고급비누일 수 있고

싸구려 냄새 짙은 슈퍼 한 구석의 비누일 수도 있고

작은 크기에 냄새도 거의 없는 무향무취의 비누조각 같을 때도 있어.


SNS를 통해 쏟아지는 '어쩌다 행복'을 보며

내 불행을 배가시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겠지.

sns에 행복도 결국 365일 중 일부만 행복이고 나머지는 그저 그렇기 때문이야.

나를 뺀 세상 모두가 행복할 것 같지만 

나만 불행할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거대한 세상이 된다는 것. 

그러니 5일만 행복하고 360일 그저 그런 나도 멀쩡히 사는 걸 거야.






작가의 이전글 자퇴 1년 4개월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