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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Dec 06. 2021

이제 스위치를 열게요

삶에도 스위치가 있다면.........





전기회로도에는 전지와 전구, 그리고 스위치가 있다. 

전기회로도에는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안된다. 

이 세 가지가 갖춰졌다면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스위치다. 

스위치가 열려 있다면 아무리 전지를 울트라 파워로 수백 개를 연결한대도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

하지만 직렬이건 병렬이건 스위치가 닫히면 비로소 전구에 밝은 빛이 들어온다. 




나는 과학, 특히 물리에 약하다. 아니 잘 모른다. 

고등학교 과목 중 물리를 가장 싫어했고 또 못했다. 

선생님이 문제와 답을 알려주고 그대로만 외우면 백점이 나온다고 신신당부를 하셔도 

외우는 것 자체가 버거운 학생 중 하나였다. 

우연히 아이를 가르치며 수십 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전기회로도였다. 

순간 그렇게 꼴 보기 싫고 이해할 수 없었던 회로도가 마치 내 삶 같아 보였다. 




우리에게도 스위치가 있다면, 아니 나에게도 스위치가 있다면.

고된 밥벌이를 위한 일이 끝나면 업무 회로도의 스위치를 열고

꿈 회로도의 스위치를 닫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의 스위치는 열린 채로 내버려 두고

행복과 기쁨의 스위치만 닫아 놓을 수 있다면 말이다.




괜히 일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정말 그런 것은 아니다.

이제 꿈을 끄적이던 꿈 회로도 스위치를 열어야 할 시간이다.

꿈이 흐르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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