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에게..
여행에 미치다 라는 서비스를 설명하기 전 해당 서비스가 이전에 좋지 못한 과정이 있었지만, 이번 포스팅은 단순히 '여미'라는 프로덕트에 전략과 방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여행 산업에 먹구름이 초래했다. 하지만 백신 보급과 의료진에 노력으로 위드 코로나가 다가오며 여행 산업도 슬슬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 업계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를 대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고 그만큼 피 튀기는 시장이 될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만의 확고한 포지션을 선점하여 여행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온 서비스가 있다. 바로 작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한 '여행에 미치다'라는 서비스다.
여행에 미치다(이하 '여미')라는 서비스는 한 평범한 대학생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가 3년 만에 166만 팔로워를 달성하며 국내 최대 여행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한 곳이다. 일반적인 여행 기업과 다르게 단순히 여행을 사랑하는 20대 청년들이 모여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전문가 도움 없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그럼 과연 여미는 어떻게 다른 기업과 다르게 자본이나 전문가 도움 없이 최고의 여행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프로덕트 분석을 통해 전략과 배경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미는 다른 여행 기업과 다르게 전형적인 '유저 콘텐츠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여행 기업들은 여행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 상거래'에 주력했던 반면에 여미는 유저가 직접 경험한 여행을 콘텐츠화하여 여행에 관심이 있는 '잠재 고객'에게 여행 수요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여미는 기존 전자상거래에 포커싱 되어있던 시장에서 어떻게 콘텐츠로 성장했을까?
여미가 생기기 전 당시에 기존 여행 산업은 비교적 경제적 자유를 이룬 부모님 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대부분 패키지여행이나 보편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이었다.
위 이미지는 2018년 연령별 해외여행 수요 보고서다. 보다시피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세대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젊은 세대에게 맞춰진 여행 서비스는 많지 않았고 있어도 차별성 없이 보편화된 상품이 많았다.(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마이 리얼 트립' 서비스 분석에서도 이야기했다)
여미는 여기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게 되고, 단순히 여행 상품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보다 유저들이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 여행 산업과 동일하게 보편화되고 젊은 세대에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서비스라면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여미도 물론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서비스는 아니었다. 맨 처음 여미 대표는 단순히 자신이 경혐했던 여행을 콘텐츠화하여 업로드하였다. 하지만 유저들은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페이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에 적합했지만 기존 여행 산업들은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켜주지 않았다. 여미는 이 시기에 젊은 세대가 필요한 자유여행 정보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기존 거대 여행 산업과 다르게 여행 수요를 느끼는 10-20세대를 집중 공략해서 틈새시장을 노렸다.
출처 - 여행에 미치다
여기서 본인은 개인적으로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은 하나의 '액티비티'가 아닌 감성적인 영역이라 생각한다. 여미는 이것을 정확히 캐치했고 기존 여행 산업과 다르게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닌 여행 사진, 영상을 하나의 콘텐츠로 제작하여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더불어 대리만족이라는 부분도 충족시켰다. 이것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시장이 되었고, 기존 서비스와 다른 여행 '유저 콘텐츠 서비스'로 발 디딤 하는 계기가 되었다.
<린 분석>이라는 책을 보면 대부분의 사업을 5가지로 정의한다. 공감 - 흡입력 - 바이럴 - 매출 - 확장 프로세스가 일반적인데 과연 여미는 특히 어디에 집중했던 것일까?
<린 분석> 사업 5단계
<린 스타트업>에서 나온 개념으로 '공감' → '흡입력' → '바이럴' → '매출' → '확장'의 총 5단계로 비즈니스를 이야기한다.
여미는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처음 시작은 '페이스북'이라는 SNS 플랫폼이었다. 당시만 해도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커뮤니티로써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미는 보다 전문화된 여행 콘텐츠 공간이 되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노력을 다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가능성이 있는 여행 '헤비 유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헤비 유저가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해 나갔다.
이렇게 해비 유저가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는 일반 유저에 감성을 자극하고 대리 만족을 불러오는 일종의 인플루언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여기서 여미가 집중했던 것은 헤비 유저의 일방적인 콘텐츠 노출이 아닌 헤비 유저나 일반 유저의 커뮤니티가 어떠한 괴리감 없이 이뤄지는 것에 집중했고 일반 유저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헤비 유저가 될 수 있다는 자극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는 일반 유저가 수천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로 발전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여미가 키운 일종의 '크리에이터'가 수많은 바이럴 효과를 불러왔다.
여미는 기존 여행 산업과 다른 비즈니스 방식으로 승승장구하였지만, 중간 좋지 못한 일과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태로 잠시 활동을 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단계적 회복과 여행 수요의 증가로 새롭게 기업명을 '여행에 미치다'에서 '여미'로 개명하며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진출과 함께 여미는 기존 여행 '콘텐츠'라는 모델에서 여행 '엔터테인먼트'라는 모델로 탈바꿈하며 새롭게 도전하려는 것으로 예측된다. 즉 여미는 이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바이럴에 집중했던 과정을 지나 진정한 비즈니스를 갖추기 위해 '매출' 영역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흔히 스타트업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은 정말 좋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말도 옛날이야기가 됐고 수많은 대기업도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여미도 콘텐츠 사업에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여행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여행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PM으로서 여미를 바라본다면 여미는 앞으로 여행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면서 기존에 있던 여행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 수요자에 맞춤 콘텐츠 제작이나 엔터 역할을 누구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기존 기업들은 넘볼 수 없는 여미라는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더욱 성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단순히 여행 제휴 서비스나 채널 운영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미는 앞으로 더욱 '여미스러운'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고 이것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정말 여행을 좋아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여행 '콘텐츠' 사업은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양한 여행 콘텐츠 기업이 생겨났지만 과연 '여미'라는 확실한 브랜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지 기대된다. 그렇기에 이번 분석에서는 PM으로서 필요한 '린 분석' 관점에서 공감 - 흡입력 - 바이럴 - 매출 - 확장 프로세스를 여미에 대입하여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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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2/article_no/8221/ac/search
https://www.travelholic.co.kr/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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