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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스스로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한국 여자가 아니다.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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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를 입고 단지 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노는 걸 보고 누가 민망하다고 글을 올렸고, 그것이 화제가 되어 기사가 떴다. 수영장인데 입을 수도 있지, '기혼 여성이 밤에 술 먹고 있으면 애도 안 보냐고, 담배만 안 피우면 소개팅 시켜줄 텐데' 이런 잔소리들이 징그럽다. 남 이사 뭘 입고 뭘 하고 다니던 뭔 상관인데.

나는 스스로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의 나라는 북유럽 어디 이름 모를 섬. 나는 한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 나는 소외되고 싶다. 나는 배제되고 싶다. 나는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 나는 한국 여자가 아니다. 그저 이방인으로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예술가로서 이곳에 있다.

나한테 맞춰줄 사람? 외국인한테? 난 기대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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