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또 다른 시작

오늘 퇴사했습니다.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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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갑자기 너무 미안하다며 빨리 관둬줬음 좋겠다고 해서, 오늘 여하튼 생각보다 일찍 퇴사를 하게 되었다. (뭐 나름 좋은 조건이었다)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었는데, 갑자기 태도가 변했어도 다른 사장님과 비교했을 때 정말 좋은 사장님이었다. 사장이 나에게 저번주 처음 권고사직을 요구했을 때, 우리 동네 집값은 갑자기 1억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에 돈줄이 마른다는 것은 이토록 무서운 일이다. 작년에 나를 채용할 때만 해도 사장님은 매우 들떠 있었고,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는데 그때 주식에는 관심도 없던 내가 투자를 할 정도면 작년, 재작년에 돈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풀렸는지 알 수 있다.


엄마가 김장을 하려고 신문지를 배추 위에 올려놨는데, 그 기사 제목이 이거였다.'기업에게 적자는 죄이죠'라는 제목. 오늘 본 사장님의 모습은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은 전사 같았다. 사장이 된다는 것은 전쟁터에 뛰어드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든 물건이 팔리지 않고 재고만 쌓이고 매달 창고 비며 인건비를 나갈 때의 쓰라린 감정. 내 집에도 지금 팔리지 않는 책이 쌓여있어 그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된다. (물론 내 사비로 만든 건 아니지만)


다만 남친과 헤어짐을 결심할 때랑 비슷하게 퇴사를 할 때 적어도 자존감이 손상 입지 않고, 후회도 없도록

이별하는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회사 :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어필해 보고 다른 업무도 제안하고 버텨보다가 나가라고 할 때 이직 준비하고 좋은 조건 받아내 나가기.

남친 : 앞으로 니가 생각하는 관계의 방향이 뭐냐고 물은 뒤 이 정도는 맞춰줄 수 있다고 대충 어필 후 서서히 연락 끊기. (환승은 내 역량으론 역부족)


나는 하도 많이, 남자랑도 회사랑도 끝나는 일이 많아 헤어지는데 도가 텄고 손절의 왕이 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내 스스로가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내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약자가 내쳐지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그 이야기를 데이터 시켜 가공하고 투자될 수 있는 상품으로 변환하는 일. 이 과정들이 이 전쟁터의 가장 맨 밑 연약한 약자인 나를 수호해 주고 있다. 이것이 심정적 난민, 하루살이로 살아가는 나의 생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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