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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처음 내 차를 몰았다.

동생이 갑자기 자기 집에 살라고 해서 눈물이 났다.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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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면허를 따고 중고차를 샀다. 동생이 지방에서 지인과 없는 시간 쪼개서 차를 골라 부산에서 차를 가지고 수도권인 우리 집까지 몰고 왔다. 담주에 일하러 갈 때가 있어서 오늘 가족들 태우고 몰아봤는데 아직 신호도 익숙지 않고 네비도 제대로 안되고 너무 힘들었다. 엄마가 아주 무서워했다 ㅠㅠ

아무래도 바로 차를 혼자 모는 건 무리인 것 같아서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하기로 하고 밥 먹으러 갔다가 집 얘기가 나왔는데, 동생이 자기 아파트에 돈 조금씩 내면서 계속 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엥? 갑자기? 그럼 엄청 손해일 텐데, 왜 그렇게 해?'라고 물었다. '천천히 갚으면 되지, 언젠간 갚겠지'이러길래 '아니, 그게 몇억인데 나 혼자 언제 갚냐, 나중에 제값 받고 팔아야지'라고 내가 말했다.

그리곤 조금 있다 '혹시 누나 힘들까 봐 그래?'라고 내가 물었더니, 동생이 갑자기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빠, 엄마가 앞에 있는데, 식당에서 나는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동생의 눈도 빨개졌다. 이 꼬맹이가 이렇게 컸다니, 고마운 마음 더불어 굴욕감도 들었다. 동생한테까지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버스도 없는데 꼭 일해야 되냐고 엄마가 돈독 올랐냐고 묻길래, 운동할 겸 아침에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몇 시간이 걸려도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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