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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이 되기로 했다.

정착하지 않고 흐르는 물.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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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쌓인 눈은 물이 되었을까? 꽁꽁 얼어 더 얼어붙었을까?


나는 물이 되기로 했다. 정착하지 않고 흐르는 물. 손에 닿으면 스르르 사라지는 물. 그 짧게 닿는 찰나에만 연인의 역할에 충실하자. 이 세상의 주류의 언어, 이성애라는 그 여주인공 자리를 잠깐 체험하자. 그리곤 바로 내가 되자. 작가이자 예술가의 자리, 시들면 거들떠도 안 보는 꽃 또는 안전한 집안만을 비추는 안 사람이 아닌 나이가 먹을수록 빛나는 마스터의 자리. 여성인 내게 세상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고 응원하지 않는 그 길을, 나는 없는 사람처럼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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