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씨는 행복해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듣다.

무슨 대답을 기대하고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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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아이 셋을 둔 회사 동료 남자분이 종종 집까지 데려다준다. 많은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전화가 자주 오는 걸 봐서는 가정적이고 좋은 분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은 그분이 갑자기 나보고 '기연 씨는 행복하냐?'라고 묻는 것이었다. 이런 종류의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끔 받는데, 엄청 친한 사이라면 '아, 이분이 나를 걱정해서, 진짜 궁금해서 물으시는구나' 라고 고마운 마음이 들고 나도 가볍게 '요즘은 이런 게 괜찮은데 이런 건 힘들어요' 편하게 말할 텐데, 별로 친하지도 않고 자기 가족만 얘기 구구절절 늘어놓던 사람이 저런 질문 딱 던지면 왠지 '넌 남편 없고 자식 없어서 불행하지?, 앞으로 불행할 것 같고 걱정되지?'라고 묻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면 많을수록 반대로 더더욱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기도 싫고, 걸어들어가기도 싫은 것이다. 왠지 '기연 씨는 행복해요?'라는 물음 속에 '아 나도 한 번쯤은 혼자 사는 삶을 고민했더라면'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느껴져서 인 것 같아서다. 왜냐면 정말 이대로가 너무 좋거나 아니면 결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만큼 해본 사람은 남의 행복은 안 궁금할 것 같아서다. 오래 함께 일할 사람도 아닌 잠깐 스쳐 가는 나 같은 사람의 행복 같은 것. 박대리의 다이어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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