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가 아니라 동료이고 싶다.
어느 날은 사장이 다가와서 자기가 준 샘플을 '여직원'들이 보면 시샘을 할 수 있으니 서랍에 넣어놓던지 숨겨놓으라고 했다. 솔직히 명품, 고가의 제품도 아니고 팔기는 애매하고 버리기 아까워서 준걸 지나가면서 다른 여직원이 봤다고 샘낼 일이 있을까?
그러다 문득 신입사원 시절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과장이 친구 중에 이쪽 일 잘하는 사람 있냐고 해서 대학 동기를 소개해 줬고 같이 일하게 됐는데, 오기 전부터 '그 친구랑 만 친하게 지내지 말라'라고 당부를 하는 것이다. 그럴 거면 공채로 뽑으면 되지 이력서 보기 귀찮아서 뽑았으면 그런 것쯤은 본인도 감수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도 눈치를 줘서 일부러 친구랑 밥을 따로 먹고 나름 노력을 했는데,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점심시간에 엎드려서 잠을 잤다. 그런데 또 과장이 '왜 팀원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다. 꼭 같이 몰려다니면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언니, 언니', '하하하' 거려야 되는 건가? 아침 8시 출근인데다가 교통이 불편해서 6시 반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점심에 숙면을 고집했는데, 회식하는데도 사람 다 있는 대서 부장이 갑자기 '굳이 사람들이랑 담을 쌓을 필요가 있냐'라며 내 얼굴만 보고 말하는 것이다.(어이 터짐) 내 인간관계까지 자기들이 통제하려고 하는 것 자체도 이해도 안 되고, 업무랑 관련도 없이 그런 얘기 들으면 꼭 교무실에 불려나간 여학생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웠다. '여직원'도 회사에서 원하는 것은 '남자 직원'이랑 똑같다. '돈'이랑 '경력','승진'이다. 굳이 꼭 그렇게 성별로 분류하고 싶으면 '여직원'이라는 말 없애고, 나를 그냥 직원으로 부르고 나머지를 '남직원'으로 불러라. 박대리의 다이어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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