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80년대에 태어났다.
1980년대에는 임신중절수술이 합법화된 시기였고, 성 감별과 여아 낙태가 공공연한 시절이었다. 1990년대 초에는 셋째 아이 이상의 출생 성비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두 배에 이르렀다. 우리가 태어나던 그 시절 어떤 아이는 빛도 보지 못하고 죽었고, 어떤 엄마들은 강제적으로 아이를 잃기도 했다. 대량학살을 하듯 정부가 앞장서서 낙태를 종용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뱃속의 아이를 죽인 여자가 범죄자라는 식의 낙인이 만연한
지금의 현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왜 친구는 우리가 1980년대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잊고 사는 것일까? 왜 자신이 남성이라는 그 단편적인 특징만 생각하며 사는 것일까? 또한 한 부모 가정의 척박한 현실을 안다면 나에게 임신이 축복이라는 소리는 못할 텐데... 이게 내가 사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