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지구과학을 공부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지질시대의 명칭이 있다.
바로 이것. 그런데 이게 끝은 아니다. 각 시대는 그 안에 여러 '기(紀)'들이 존재한다. 영화나 소설로 대중에 잘 알려진 쥐라기, 백악기가 바로 그것이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고생대는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 페름기'이며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신생대는 '3기, 4기'다.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물론 있겠지만, 배운 적이 있었는데 까먹었거나, 아예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화석을 만나는데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적어도 어느 시기에 살았던 화석인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순서를 헷갈리기 쉬운데,
오래전 고교시절 지구과학 선생님이 알려주셨던 쉬운 암기 비법을 하나 소개한다.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건 성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는 거다.
다만,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들고 닭살이 돋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컴(come)하고 오실 때에는 석탄과 페인트를 쥐어주세요. 백통을 신품으로요."
응? 이게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컴하고 (캄브리아기)
오 (오르도비스기)
실 (실루리아기)
때에는 (데본기)
석탄과 (석탄기)
페인 (페름기)
트를 (트라이아스기)
쥐어주세요. (쥐라기)
백통을 (백악기)
신품으로요~ (신생대)
1분 동안 몇 번만 반복하면 자동으로 지질시대 순서가 외워지는 기막힌 체험을 할 수 있다.
과거 신생대는 3기, 4기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팔레오세, 에오세, 올리고세, 마이오세 등 여러 '세(世)'로 나누어 구분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암기 비법을 소개하겠다.
아, 이 글을 빌어 스승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