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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윤숙 Jul 04. 2019

내가 웃으면 뇌는  진짜로 좋은 일이 생긴 줄 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어릴 때 많이 꾸던 꿈이 있다. 바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이다. 어른들은 키 크는 꿈이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이 많이 꾸는 꿈이라 그 말을 믿기가 쉬다.


그런데 어른이 된 요즘도 종종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가만 보 많이 걸었거나 다리가 붓고 아픈 날다.


어릴 때는 수영하는 꿈도 많이 꾸었다. 주로 밤에 물을 많이 마시고 자다가 오줌을 싸는 날이었다. 요즘도 간혹 물에서 헤엄치는 꿈을 꾼다. 자다가 일어나 보면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두드려 맞거나 팔이 결박당해서 끌려가는 꿈을 꿀 때 있다. 일어나 보면 팔이 눌려있거나 남편이 나한테 다리를 올려놓고 자고 있었다.


결국 신체가 어느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꿈으로 연결되곤 한다.


최근 뇌 과학은 영역을 넘나들면서 응용이 되고 있다. 이전 시대만 해도 뇌 과학은 뇌의 주름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라 생각해왔다.


또한 정신병이나 치매 등 심각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학문이라 생각했다. 뇌는 신체에서 차지하는 그 기능의 중요도만큼이나 추상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분야일까?


뇌의 메커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자기 전문분야와 상관없이 뇌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부하면서 뇌 과학 분야의 확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문호 박사 뇌과학 연구 모임의 이사인 지승재 한의사는 뇌 과학원리를 응용한 육아서까지 쓰게 되었다.


그는 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특히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라도 항상 웃으면 뇌에서 감정을 다루는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항상 잘 웃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 웃음에 동화되어 함께 웃게 되고 상대방의 기분도 좋아지는 것이다.


뇌는 생각보다 단순한 것 같다. 뇌는 주어를 따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문장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주어라도 자신을 주어로 한 것과 같이 인식하는 것이다.


가령 기도를 하면 남을 위한 기도임에도 나 자신을 위한 기도와 비슷한 효과가 난다고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중보기도라는 것은 남을 위한 기도인데 결국 자신에게 복이 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애커먼(Acherman)이 2010년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한 실험을 보면 뇌가 물리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에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을 때 상대한 사람이 가벼운 물건을 들고 있을 때보다 무게감 있게 느낀다는 것이다.


손에 무게감이 느껴질 때 그 인물도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뇌가 무의식 중에 조정한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과 물리적인 개념인 무게가 뇌 안에서 연결되어있다는 증거를 실험적으로 밝힌 것이다.


몸과 마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몸이 상하운동을 할 때 위로 운동할 때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아래로 움직일 때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체의 상태가 인지나 지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맞았던 것이다.


옛 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을 보면 웃으면 뇌가 기분이 좋은 이 생긴 줄 알게 되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뇌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보자. 즐거운 일이 있는 척 웃고 행동하다 보면 뇌는 진짜로 행복한 줄 알고 그에 맞는 머리를 쓰게 될 것이다.


머리가 행복하다면 없던 능력도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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