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시작했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

by 허윤숙

그게 말이 되나요?
이제 겨우 시작인데

첨부터 당신이 좋았죠

하지만 알잖아요?

그럴 수 없었다는 걸

내 맘을 뒤로하고

애써 멀리했었죠


나는 자꾸 흔들렸죠. 당신을 밀쳐낼수록.

그걸 보며 당신은 웃기만 했죠.

눈웃음으로 내 옷소매를 잡던 당신

그때, 햇빛처럼 따뜻했던 손

그 온기에 내가 취했나 봐요.


이제 겨우 익숙한데

짧은 숨에 가쁜 웃음

어어어 하는 말투.


그런데 떠나라구요.

너무 늦지 않나요
너무 멀리 왔는데

이제 난 어디로 가죠
말투 어디서 듣죠


이제 겨우 익숙한데

이제 진짜 시작인데



; 구입한 지 3년도 안되어 밥맛이 뚝 떨어진,

너무 고가여서 경제적으로 무리했던 전기밥솥을 노려 보며 쓴,

모 밥솥 회사를 상대로 쓴 고발 시.

(시인(?) 답게, 그동안 첨단 작동법이 어려워 단순기능만 쓰다가,

최근에야 이것저것 기능을 알게 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밥맛이 떨어진 걸 느끼고 절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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