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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결코 너의 탓이 아니다
이름 없는 꽃 민주시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다
by
허윤숙
Apr 11. 2020
너에게 이름이 없는 건
너의
탓이 아니다
까치발로
서성대며 목울대를 세우는
무릎이 뻣뻣하고
선뜩한 이들 때문이다
너에게 향기가 없는 건 물러서가 아니다
넘치는 향기로
어질 해진
세상에
코를 닫고 귀를 열기 위해서다
길가나 돌 틈에 피는 건 못나서가 아니다
위로만 자라는 나무나 풀 대신
낮은 곳을 밝히기 위해서다
자갈이나 시멘트도 너를
막지 못한다
타는 가뭄도 너를
말리
지 못한다
좁은
틈
을 뚫고
나고
피우는 일은
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너는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다
너는 낮아서 꺾이우지 않는다
너는 이름이 없어서
불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결코 잊히지 않는다
; 일회용 장갑과 손 소독과 1미터 거리 유지하기 등을 하면서 길게 줄을 선 우리 시민들. 이름 없는 우리들이 이 재난 앞에서도 많은 기적을 이루어냅니다. 전 세계에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그것도 사전투표율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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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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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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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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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달고나와 이발소 그림
저자
모든 통증이 쓸모 있기 바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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