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윤숙 Apr 11. 2020

그건 결코 너의 탓이 아니다

이름 없는 꽃 민주시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다

너에게 이름이 없는 건 너의  탓이 아니다

까치발로 서성대며 목울대를 세우는

무릎이 뻣뻣하고  이들 때문이다


너에게 향기가 없는 건 물러서가 아니다

넘치는 향기로 어질 해진 세상에

코를 닫고 귀를 열기 위해서다


길가나 돌 틈에 피는 건 못나서가 아니다

위로만 자라는 나무나 풀 대신

낮은 곳을 밝히기 위해서다


자갈이나 시멘트도 너를 지 못한다

타는 가뭄도 너를 말리지 못한다

좁은 을 뚫고 나고 피우는 일은

네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너는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다

너는 낮아서 꺾이우지 않는다


너는 이름이 없어서 불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결코 잊히지 않는다


; 일회용 장갑과 손 소독과 1미터 거리 유지하기 등을 하면서 길게 줄을 선 우리 시민들. 이름 없는 우리들이 이 재난 앞에서도 많은 기적을 이루어냅니다. 전 세계에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그것도 사전투표율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작가의 이전글 지금 어떨까? 내 빈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