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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1. 2024

유전자 조작의 윤리: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인류의 위기 시리즈 11편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유전자 조작 기술입니다. 특히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의 등장으로, 인간의 유전자를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은 혈우병, 비후성 심근증 등 유전병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디자이너 베이비'와 같은 윤리적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해도 되는 걸까요?


이 기술의 옹호자들은 질병 예방과 치료라는 명확한 이점을 내세웁니다. 그들은 유전자 조작이 많은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비판자들은 안전성 문제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 향상'에 대한 논쟁도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줄리언 사블레스쿠 교수와 같은 이들은 생명공학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센델 교수는 "삶은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반대 의견을 펼칩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습니다. 한번 열린 상자는 다시 닫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기술이 가져올 혜택과 위험을 신중히 저울질해야 합니다. 질병 치료를 위한 제한적 사용은 허용하되, 인간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수준의 조작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 고비용이라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적으로 우월한'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의 격차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유전자 조작 기술의 윤리적 사용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진정 우리의 목표인가, 아니면 다양성과 자연스러운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은 인류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우리가 이 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존엄성 사이에서 우리는 현명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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