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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7. 2024

해양오염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인류의 위기 시리즈 15편

여러분은 혹시 2015년 한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 영상을 기억하시나요? 이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종이 빨대나 금속 빨대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분명 환경을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우리의 바다를 구할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우리가 선택한 대안이 정말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 결과들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이 빨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 빨대보다 훨씬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일부 종이 빨대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선의로 시작한 노력이 오히려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어업 산업에서 사용되는 어구와 어망입니다. 놀랍게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가까이가 이러한 어업 관련 폐기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잘못된 목표를 향해 노력해 왔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에게 큰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업은 많은 나라의 주요 산업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그에 기반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정부와 기업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해야 합니다. 환경 친화적인 어구 개발에 투자하고, 해양 쓰레기 수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해결책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더 깊이 있는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바다거북의 눈물은 단순히 한 생명체의 고통이 아닌,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의 바다,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그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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