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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12. 2024

우주 쓰레기: 인류의 우주 진출이 남긴 그림자

인류의 위기 시리즈 16편

우주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인류는 지구 밖 세계로 나아갔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주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우주 쓰레기'입니다. 수십 년간의 우주 활동으로 지구 궤도에는 수많은 인공 물체들이 떠다니고 있으며, 이는 점점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란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 로켓의 잔해, 우주 활동 중 생겨난 파편들을 일컫습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약 3만4580개의 위성 파편이나 우주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크기라도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형 위성들입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가 바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입니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하는 계획입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이미 3,590대의 1세대 위성과 2,020대의 2세대 위성이 궤도상에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42,000대에 달하는 위성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스타링크의 야심찬 계획은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습니다. 이렇게 많은 수의 위성이 우주에 떠다니게 되면 충돌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9년 9월에는 유럽 우주국 위성과 스타링크 위성의 충돌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 위성들은 수명이 다하면 몇 달 간의 추진을 통해 스스로 궤도이탈 후 대기권에서 연소되어 소멸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위성의 추진 시스템이 통제불능이 되었을 경우에도 1~5년 뒤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지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합니다. 우주 쓰레기 문제는 스타링크뿐만 아니라 모든 우주 활동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과 규제, 그리고 쓰레기 수거 기술 개발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주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탐험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곳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 문제는 인류의 우주 진출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우주 이용 방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링크와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혜택과 함께, 그것이 우주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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