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벽, 함께 허물어가는 우리의 여정
최근 방영된 SNL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문해력 논란을 다룬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발점'을 욕설로, '눈을 부라리다'를 성희롱으로 오해하는 상황을 코믹하게 재현하며 우리 사회의 문해력 문제를 재치 있게 풍자했죠. 웃음 뒤에 숨은 메시지는 우리에게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문해력 저하로 인한 오해와 갈등은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추후 공고'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우천 시 순연'에서 '우천시'를 지명으로 오해한 사례가 있었죠. 이런 오해는 단순한 웃음거리로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문제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가 초등학교 수준의 문해력을 가졌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의 소통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언어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따라서 문해력 문제 해결은 인위적 조작보다 세대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는 젊은 세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기성세대의 변화와 이해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기성세대는 어려운 말을 좀 더 쉬운 한글로 바꾸는 데 힘써야 합니다. 관공서에서 쓰이는 어려운 말들이 언어의 세대 단절을 가속화하기 때문이죠. 또한 청년 세대를 더 포용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러 신조어를 잘못된 표현이 아닌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도 기존의 언어 체계와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심심한 사과'가 '깊이 있는 사과'임을 알고, '무운을 빕니다'가 축복의 말임을 이해해야 하죠.
이러한 상호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는 함께 언어라는 문화유산을 빚어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맥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세대 간 대화로 서로의 언어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문해력 교육도 중요합니다. SNS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정보 이해와 생산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문해력의 일부입니다.
SNL의 코미디가 보여준 문해력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는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죠. 세대 간 이해와 소통으로 우리의 언어를 더욱 풍성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언어는 우리가 함께 빚어가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 유산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