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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이론과 가설, 그 오해의 시작

일상적 의미와 과학적 의미의 차이를 이해하다

by 김형범

혹시 뉴스에서 "과학적 법칙이 깨졌다"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런 기사를 읽고 "과학적 법칙이 깨질 수 있다니, 그럼 법칙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오해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법칙'과 '이론'이 과학에서 사용될 때는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과 '가설'을 혼동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혼란의 시작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상에서 "이론"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은 단순한 추측, 아직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생각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건 내 이론이야"라고 말할 때도 비슷한 뉘앙스로 사용되곤 하죠. 이 때문에 우리는 과학에서 말하는 이론을 마치 아직 확실하지 않은 '가설'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서 이론은 가설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가설은 특정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이며,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론은 그 반대입니다. 이론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입증된,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체계적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단순한 추측이 아닙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운 상황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체계적인 이론으로, 지금까지 과학계에서 검증되고 받아들여진 중요한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런 이론이 바로 과학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죠. 반면 가설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잠정적인 설명입니다. 어떤 새로운 현상이 관찰되면, 이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이 제시되고, 그 가설이 여러 실험과 검증을 거쳐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론과 가설을 헷갈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이 두 용어가 너무나 쉽게 혼용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론을 마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설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과학에서 쓰이는 용어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와는 다른 뉘앙스로 쓰이기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학적 사고에서는 가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여러 가설들이 모여 하나의 체계적인 설명을 이루는 것이 이론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면, 우리는 과학이 단순한 추측이나 가정을 넘어, 엄격한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체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결국, 과학에서 이론과 가설은 엄연히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가설은 그 자체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설명이고, 이론은 그 검증을 거친, 현상을 설명하는 체계입니다. 일상에서 "이론"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과학에서의 이론은 현존하는 과학적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론과 법칙이 왜 다르며, 과학적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새로운 이론이 기존의 이론을 보완하거나 교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과학이 탄탄한 검증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과학적 이론과 가설을 혼동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과학적 지식을 더 깊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 줄 요약

1. 이론과 가설은 과학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2. 가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잠정적 설명이며, 이론은 검증된 체계적 설명이다.

3. 일상에서 이론과 가설을 혼동하는 이유는 과학 용어와 일반 용어의 차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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