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걸러내는 드림캐처의 전설
아주 오랜 옛날, 깊은 숲 속에 홀로 살고 있는 지혜로운 노파가 있었습니다. 노파는 낮에는 약초를 캐고 밤에는 오두막에서 가느다란 실을 잣으며 조용히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던 노파는 침상 곁에 작은 거미 한 마리가 부지런히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거미는 쉼 없이 움직이며 아름다운 무늬의 거미줄을 한 올 한 올 엮어 나갔습니다. 노파는 그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하여 한참을 바라보았지요.
바로 그때, 노파의 손자가 잠에서 깨어 거미를 발견하고는 외쳤습니다. "할머니, 저기 징그러운 벌레가 있어요! 제가 없애 버릴게요!" 손자는 거미를 죽이려고 손을 뻗었지만, 노파는 그 작은 생명을 보호하려 손자의 팔을 부드럽게 붙잡았습니다. "얘야, 저 작은 생명도 자신만의 소중한 삶이 있단다. 해치지 말고 가만히 두렴." 노파의 따뜻한 마음을 알았는지, 거미는 위험을 피해 재빨리 몸을 숨겼습니다.
그날 밤, 노파의 꿈속에 신비로운 여신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거미의 여신이었지요. 여신은 노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제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선한 마음씨에 보답하고자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여신은 가느다란 실로 엮은 둥근 그물을 노파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것은 드림캐처라 부릅니다. 이 그물은 밤의 악몽을 모두 잡아 가두고, 좋은 꿈만 당신에게 통과시켜 줄 것입니다. 그물에 걸린 악몽은 아침 햇살이 비추면 한 방울의 이슬이 되어 사라질 것입니다." 여신은 그렇게 말하며 드림캐처에 달린 부드러운 깃털을 만져주었습니다. "이 깃털은 좋은 꿈을 당신에게 내려보내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노파는 잠에서 깨어나니 꿈속에서 보았던 드림캐처가 실제로 침대 머리맡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로 노파는 단 한 번도 나쁜 꿈을 꾸지 않았고, 언제나 평온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사람들은 노파가 받은 드림캐처를 본떠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그물은 악몽을 잡아주고, 깃털은 좋은 꿈을 내려주며, 구슬은 악몽이 변한 이슬을 상징하는 그 모습 그대로 말이죠. 드림캐처는 그렇게 사람들의 밤을 지켜주는 신비로운 부적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