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200명을 사살한 전설,니에베스 페르난데스 이야기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영웅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탄생하곤 합니다. 평범한 학교 교사가 잔혹한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 대장이 되어 조국을 지킨다면, 그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가 될 것입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필리핀의 여교사, 니에베스 페르난데스입니다. 그녀는 1944년의 어느 신문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필리핀 독립 투쟁의 숨겨진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의 격랑이 아시아를 휩쓸 때, 일본 제국군은 필리핀을 점령했습니다. 약탈과 강간이 횡행했고, 그 폭력은 니에베스 페르난데스가 살던 레이테 섬의 타클로반 시에도 들이닥쳤습니다. 평화롭게 교편을 잡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녀는 일본군의 잔혹함에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맨발로 산과 숲을 누비며 110여 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를 조직했습니다. 이들은 총 세 자루로 시작해, 낡은 파이프에 못을 넣어 만든 사제 총, 그리고 전통 칼인 '볼로'에 의지하며 싸웠습니다. 그들의 무장은 미약했지만, 투쟁의 의지는 강렬했습니다.
일본군의 잔혹한 점령에 맞서기로 결심한 니에베스 페르난데스는, 오로지 세 자루의 미제 소총으로 시작해, 약 110여 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를 조직했습니다. 그들의 무장은 보잘것없었지만, 그녀는 창의적인 전술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녀의 부대는 주철 파이프를 이용해 직접 만든 사제 산탄총 '팔틱(paltik)'에 못을 넣어 사용했고, 필리핀의 전통 칼인 '볼로(bolo)'를 주무기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맨발로 걸어 소리 없이 일본군에 접근한 뒤, 볼로 칼로 적의 경동맥을 한 번에 끊는 침투 전술을 직접 훈련시켰습니다. 이러한 '침묵의 암살(silent killing)' 전술은 그녀에게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안겨주었고, 일본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녀가 이끄는 부대는 일본군 주둔지를 습격하고, 포로를 구출하며, 심지어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을 해방시키는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레이테 섬 전역의 저항 운동에 불을 붙였고, 그녀의 리더십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일본군 점령에 대항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페르난데스는 일본군 200여 명을 사살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녀의 부대는 조용히 접근하여 기습하는 탁월한 게릴라 전술로 일본군을 괴롭혔습니다. 일본군은 그녀의 목에 1만 페소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그녀의 존재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녀는 세 차례 부상을 입었지만 굴하지 않았고, '페르난데스 대위' 혹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시 미군 장교는 그녀를 "연약해 보였지만 강인했고, 볼로 칼 하나로 적의 목을 베는 기술을 시범 보였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페르난데스는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는 90세가 넘도록 조용히 살았으며, 군 복무 기록에는 '하사' 계급으로 명예롭게 제대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