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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하는 것 같을 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을 넘어, 나만의 행복을 찾는 법

by 김형범

혹시 퇴근 후 무심코 소셜 미디어를 열었다가, 친구들이 떠난 근사한 해외여행 사진이나, 지인들이 참여했다는 수익률 높은 주식 투자 성공담을 보며 왠지 모를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인기 있는 식당에 줄을 서거나, 유행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왠지 이 시대의 흐름에서 영영 뒤처질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 적은요? 오늘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는 이러한 감정의 실체는 바로 'FOMO', 즉 'Fear Of Missing Out'이라는 심리적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놓치게 될까 봐 느끼는 두려움'을 뜻하며, 다른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유행을 따를 때 자신만 소외될까 봐 불안해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FOMO는 단순히 젊은 세대나 소셜 미디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은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된 정보화 시대에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피드에는 항상 멋지고 성공적인 순간들만이 전시되고, 우리는 그 이면의 평범하거나 힘든 시간은 보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모두가 즐거운데 나만 뒤처진다'는 강한 사회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 불안감은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휴식 중에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정보 집착'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강박적인 행동은 결국 근심과 무능하다는 느낌, 나아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협합니다.


더 나아가 FOMO는 우리의 소비와 투자 행태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최근 급등한 주식이나 코인에 뒤늦게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큰 수익 기회를 영원히 놓칠 것 같은 두려움, 혹은 한정판 제품을 사지 않으면 트렌드 대열에서 밀려날 것 같은 초조함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처럼 FOMO는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인 불안에 기반하여 충동적인 소비나 무리한 투자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 심리가 장기화되면, 우리는 외부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행복을 측정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며, 정작 내면의 만족감이나 진정한 필요를 놓치게 될 위험이 커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놓침의 두려움'에 맞서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JOMO', 즉 'Joy Of Missing Out'입니다. JOMO는 FOMO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며, 남들이 즐기는 활동에 굳이 참여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얻는 만족감과 행복을 의미합니다. 이는 외부의 기대나 끊임없는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와 취향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반영합니다. JOMO를 실천하는 것은 잠시 소셜 미디어의 알림을 끄고, 세상이 떠들썩한 유행 대신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읽거나 조용히 산책하는 것과 같이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결국 FOMO와 JOMO라는 두 가지 개념은 우리가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빛나는 순간에 압도되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낄 것인지, 아니면 그 외부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내면을 채우는 평화와 만족감을 찾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조건 모든 트렌드를 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때로는 과감하게 '놓치는 즐거움'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라는 주체적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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