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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Jul 22. 2024

기술의 진보와 지구의 신음: 우리의 선택은?

인류의 위기 시리즈 1편

우리는 지금 역사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로 인한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이 복잡한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 있었던 작은 사건이 이 큰 주제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주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무료 복사를 이용했던 곳에서 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를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탄소 배출 감소'였습니다. 이 사소해 보이는 변화는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제로넷'입니다. 제로넷이란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접근법입니다.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불가피하게 배출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모색하는 것이죠. 이는 분명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이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입니다. AI는 의료, 교육,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은 자동차 5대의 평생 주행거리에 해당하는 탄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이는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의 긴장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삶이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기들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 딜레마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완벽한 해결책은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 알고리즘 개발, 재생 에너지 기술 향상,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발전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에서 적절한 환경 정책과 규제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탄소세 도입, 재생 에너지 의무 사용 비율 설정, 기업의 환경 영향 평가 의무화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절약, 재활용, 친환경 제품 선택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한, 우리의 소비 패턴을 재고하고,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미니멀리즘'적 접근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이 딜레마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생활 방식, 가치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행동이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좌우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고, 단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대에 주어진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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